[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내년 하반기, 경기 반등국면…직접금융 안정될 것""주식 손실 불구 보유 전략 필요…반도체·조선업 눈여겨봐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2-11-25 08:13: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하반기에 접어들면 최근 경기를 누르고 있는 위협 요소들이 누그러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도 이 시기 안정될 것으로 전문가는 진단했다.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장유신 PwC Strategy& 파트너가 글로벌 거시경제와 증시 전망·자산배분과 산업별 전략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마지막 순서에는 윤덕룡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 연구위원 주재로 토론이 진행됐다.
경기 반등 시기에 대한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2023년 하반기를 경기 반등 국면으로 전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내년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 요소가 많다는 점인데, 리스크가 경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문제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2023년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상장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보는데, 직접금융 시장은 내년 하반기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채금리는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이같은 추세를 볼 때 채권시장은 내년 상반기 후반으로 갈 수록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는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경기 침체로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반대로 설비투자를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공존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만약 자금시장의 어려움을 빼고 진단한다면 내년 설비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기업이 설비투자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짚었다. 이어 "상반기에는 투자 집행을 미루고 수립 계획에 접근하는 시간을 갖고, 하반기에 접어들면 바로 투자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인수합병(M&A)도 마찬가지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 파트너는 "장기적 관점에서 M&A를 추진해 나가야하는 것이 맞지만 현 상황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정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빠르기보다는 전략적인 판단과 냉철한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자산배분 전략으로는 주식 비중 확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내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는 의미로 '주식이 꼴보기 싫어도 갖고 있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내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차별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빨리 일어날 산업군으로는 전문가들 모두 반도체를 언급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산업군이 함께 반등할 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고, 반도체와 IT 등이 먼저 움직인 뒤 시차적으로 산업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와 함께 주목할 만한 산업군으로는 조선업종이 꼽혔다. 김 교수는 "울산 지역 등에 강의를 하러 가면 조선업 담당자들의 표정이 밝다"며 "저가 수주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적자가 이어지다가 최근에는 2027년까지 수주 잔고를 꽉 채웠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전했다.
'부동산 불패' 믿음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의 가계자산 재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실물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다"며 "금융자산의 비중이 23%밖에 되지 않는데, 그마저도 전월세 보증금을 빼면 1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주택가격 하락을 겪으며 주택에 대한 개념이 투자재에서 소비재로 전환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주택을 소비재로 바라보는 인식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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