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내다본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인재 역량에 힘 승진자 절반 카메라모듈 사업 연관, 지주 인사팀장 출신 김흥식 CHO 배치
이민우 기자공개 2022-11-28 10:09: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승진자는 총 10명으로 전무 2명 상무 8명 등이다. 전무 승진자는 노승원 광학솔루션연구소장과 조지태 광학솔루션 사업부장이다. 투자에 매진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사업부인 카메라모듈 사업에 대한 성과보상과 미래경쟁력을 염두한 배치가 이뤄졌다.더불어 김흥식 부사장과 윤석 상무가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에서 보직발령돼 LG이노텍 최고인사책임자(CHO)와 법무실장 자리에 앉았다. 김흥식 부사장은 LG그룹 내에서 인사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LG그룹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카메라모듈 시장의 경쟁력 유지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BGA) 등 성장중인 반도체 기판 사업을 위해 인재확보의 믿을맨을 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성과 반영, 미래 경쟁력 내다본 인사…카메라모듈 과반수 차지
승진자 및 신규임원 목록은 성과 반영과 추후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 선택이 돋보인다. 특히 LG이노텍이 글로벌 1위 사업자 지위를 보유한 카메라모듈 사업 관련 승진자(차량CM 포함)가 절반을 차지한다. 전무 2명 승진, 상무 3명 신규 선임으로 결정권의 폭이 확대된 만큼 카메라 모듈 및 전방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까지 광학솔루션 사업에만 8689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를 집행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유지된 셈이다. 지난해 발표된 2022년도 승진자 중 카메라모듈 사업 관련 임원은 3명(부사장 1명, 상무 2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노승원 광학솔루션연구소장 전무는 현재 LG이노텍 R&D 구성원 중 강민석 CTO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전무 이상 직급에 임명됐다. 노승원 전무를 제외한 △기반기술연구소장 △융합부품연구소장 △모터연구소장 △소자소재연구소장 △기판소재연구소장은 모두 상무급이다.
노승원 전무는 세계 최초로 센서 시프트 손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 출시와 3D센싱모듈인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의 매출 확대, 액추에이터 등 핵심요소기술 역량 내재화를 인정받았다. 노승원 전무는 2018년 수석연구위원이었을 당시 2019년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상무 승진돼 임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4년만에 연구성과 등을 인정받아 전무 승진에 성공했다.
◇그룹 인사통 김흥식 부사장 CHO 배치, 인사 역량 레벨 올린다
LG이노텍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김흥식 부사장을 맞이하며 CHO 레벨을 기존 전무에서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 LG그룹 내에서도 CHO를 부사장이 담당하는 것은 흔치 않다. LG전자와 LG화학 정도를 제외하면 △LG헬로비전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대부분 전무급이 CHO를 맡고 있다. 기존에 보직을 담당한 김기수 전무는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LG에너지솔루션 CHO를 맡게 됐다.
김흥식 부사장의 CHO 배치는 그룹 내에서 LG이노텍의 입지와 향후 미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흥식 부사장은 지주사인 ㈜LG의 인사팀장 출신으로서 계열사 주요 인사를 도맡는 요직에 있었던 인물이다. 때문에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김흥식 부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향했을 때, LG그룹이 점입가경인 배터리 시장 전쟁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인재 확보 및 양성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LG이노텍의 사업인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 사업은 시장 확대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다. 업계는 이번에도 LG그룹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처럼 LG이노텍이 보유한 핵심 및 신사업의 경쟁력과 인재 확보 등을 위해 김흥식 부사장을 파견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기준 1만6000명에서 대규모 투자와 생산라인 증축으로 더 늘어날 LG이노텍 인력 관리도 김흥식 부사장의 임무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둔화 중이지만, 완성차 시장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시대가 대두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의 시장이 확장됐다. 전장부품도 자율주행과 전기차 보급으로 수요가 증가 중이다. 반도체 기판 역시 AP 및 5G 확대에 이은 고부가가치화로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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