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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내년 'LG표' 전기차 충전기 출시하나 애플망고 '인수가액 4배' 증자…EV충전담당·VS오퍼레이션그룹 등 전담조직 신설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01 14:33:0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전기자동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GS에너지와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한 전기차 충전사 '애플망고'에 추가출자를 단행한데 이어 연말 조직개편에선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내년부터 마트나 쇼핑몰 내에 LG표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는게 목표다.

LG그룹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별로 전장(전기차 전기장비)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충전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인프라 시장 선점이 중요해지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본궤도에 오른 '전기차 충전기' 비즈니스

LG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간 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산하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또 전장부품 구매, 생산,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전담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꾸렸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맞춰 전기차 충전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보급량을 362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 유지보수 등의 시장도 올해 약 3031억원 수준에서 2030년 2조513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의 수요이기도 하다. 독일 컨설팅사 롤랜드버거는 세계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550억달러(약 73조원), 오는 2030년에는 3250억달러(약 430조원) 규모로 지금보다 6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LG전자는 일찍이 전기차 충전설비,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2018년부터 씽크탱크인 CTO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선행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앞서 '스파크차지(SparkCharge)', '드라이브즈(Driivz)'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술을 갖춘 북미지역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GS에너지와 함께 전기차 충전 원천기술(완속·급속)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망고를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60%(60억원),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 6%를 취득했다. 선행 연구를 통해 축적해온 자체 충전관제 기술에 충전기 개발 역량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사업속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자금 조달도 진행했다. 지난 25일 애플망고에 246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지분 60% 인수가액이었던 60억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충전기를 제조, 시장에 보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옛 LG전자 모바일(MC)사업부가 사용하던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LG전자 전장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된다. 현재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으로 3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향후 충전솔루션 사업까지 4개 축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그룹, 전장사업 시너지 극대화된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LG 뿐 아니라 10대그룹 모두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다. SK그룹은 작년 4월 충전 장비업체인 시그넷브이를 2930억원(지분 55.5%)에 인수해 SK시그넷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큐셀의 경우 '한화모티브'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고객층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주요 유통시설을 설치부지로 제공,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조다.

그런데도 LG전자가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그룹 전사적으로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최근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플카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내년부터 부품 공급망 구성을 시작할 것"이라며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의 모든 라인업을 확보한 LG그룹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승진인사 명단에도 그룹 전장사업 임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전장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도 사장 승진에 성공했으며 이향목 LG화학 양극재사업부장은 부사장으로,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오토제품개발2담당과 홍성일 LG이노텍 차량CM사업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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