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이인섭 상상인저축 대표, 리테일·디지털 강화로 악재 극복외부 변수로 기업대출 영업 차질…리테일 전문가 역량 발휘
이기욱 기자공개 2022-12-02 07:40:3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사진)가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지난 3년동안 상상인저축은행을 이끌며 정치적 이슈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영업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며 순익 규모를 업계 5위권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리테일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대표는 기업대출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계대출 부문으로 다변화시키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모바일뱅킹 ‘뱅뱅뱅’을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전환 성과도 창출해냈다. 유가증권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줄이고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선제적으로 나서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이인섭 현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의 새 임기는 오는 3일부터 2024년 12월 2일까지다.
이 대표는 2019년 12월 상상인그룹 전체가 외부 악재로 흔들리던 시기에 대표로 선임됐다. 2019년 하반기 불거진 ‘조국사태’에 상상인저축은행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게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대표를 지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측에 실행한 2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담보 대출이 불법 대출에 해당한다는 혐의였다.
이후 8개월간의 조사 끝에 검찰은 상상인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관련성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은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검찰 수사는 상상인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기업대출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사 사실 만으로도 기업들이 거래를 끊는 사례가 발생했고 기업대출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2018년말 1조2509억원이었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19년말 1조1452억원으로 8.44% 줄어 들었고 2020년에도 1조2641억원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691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0년 28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4위권에 해당하던 순익 순위는 10위권으로 하락했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 대표는 2002년 솔로몬저축은행에 입행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리테일본부장, 상상인저축은행 리테일본부장을 거친 리테일 영업 전문가다. 이 대표는 2020년 5월 애큐온저축은행 개인금융본부장 출신 박민규 이사를 리테일금융총괄 임원으로 선임하며 리테일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말 1684억원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이 2020년말 364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말에는 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8%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2.61%에서 2020년 22.01%까지 확대됐다.
2020년 7월 출시된 모바일뱅킹 ‘뱅뱅뱅’도 리테일 영업 확대에 큰 힘을 보탰다. 고금리 적금 특판, 중금리 대출 상품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결과 2020년말 9만명 수준이던 뱅뱅뱅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약 25만명으로 늘어났다.
침체기를 겪었던 중소기업 대출 영업도 지난해부터 빠르게 정상화됐다. 지난해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조194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41억원) 대비 73.59% 증가했다. 올해 3분기말에는 16.31% 늘어난 2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상상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5억원) 대비 7.1% 늘어났다. 이는 SBI저축은행(2573억원), OK저축은행(1164억원), 웰컴저축은행(757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607억원)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임기 동안 여신의 질도 개선시켜 나갔다.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유가증권 담보 대출과 신용대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2019년말 35.6%에 불과했던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올해 3분기말 68.91%로 확대됐다. 반면 유가증권 담보대출의 비중은 같은 기간 11.67%에서 3.27%로 줄어들었으며 신용대출의 비중도 38.61%에서 13.33%로 축소됐다. 2019년말 7.94%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해 3분기말 3.28%로 4.71%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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