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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SK네트웍스, CFO 필수 스펙은 투자 역량유망 사업 발굴, 시딩 투자 전개하는 사업형 투자회사 보조

김형락 기자공개 2022-12-09 07:37: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7: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투자 역량을 갖춘 재무 임원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했다. 2020년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포한 뒤 변하지 않는 인사 기조다. SK네트웍스 CFO 주요 임무 중 하나가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인수·합병(M&A), 투자관리 경력 등을 보유한 유봉운 재무실장을 기획재무본부장(CFO)으로 임명했다.

C레벨 임원을 늘리면서 CFO 업무 범위는 다소 줄었다. 전임 CFO인 이호정 총괄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CFO)과 신성장추진본부장을 겸임하며 기획·재무 업무 외에 투자 관리와 M&A 관련 사안을 직접 챙겼다. 유 본부장은 겸직 없이 기획재무본부장으로 CFO 본연의 업무에 주력한다. 투자처 발굴보다 투자 기업 관리와 지원에 힘을 쏟도록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 실장을 내년 기획재무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을 총괄사장으로 선임하면서 유 실장을 후임 CFO로 기용했다. 이 총괄사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일부 조직 개편도 있었다. CFO 조직이었던 경영지원본부가 기획재무본부와 지속경영본부로 나뉘었다. 경영지원본부에 있던 △기획실 △재무실 △정보보호센터 기능이 기획재무본부에 남고, 나머지 △기업문화실 △지속경영실 기능 등은 지속경영본부로 이관했다. 류성희 지속경영실장이 지속경영본부장(CSO)을 맡는다.

신임 CFO인 유 본부장은 투자보다 기획과 재무 업무에 초점을 두도록 했다. CFO가 겸직하던 신성장추진본부장은 투자 담당 임원에게 넘겼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정한종 글로벌투자센터장이 신성장추진본부장을 겸임한다. 신정장추진본부는 투자 관리와 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CFO와 투자 담당 임원 겸직은 해소했지만, 투자 업무 경력을 보유한 재무 임원을 CFO로 선임하는 인사 기조는 유지했다. 투자 전문성을 겸비한 CFO가 사업형 투자회사를 지향하는 SK네트웍스 성장 방향에 걸맞은 재무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CFO에게 투자 역량을 요구한 건 지난해부터다. 2020년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을 예고한 뒤 이듬해 1월 이 총괄사장에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기면서 CFO에게 투자 권한을 쥐여줬다. 이 총괄사장은 지주사인 SK(주)에서 포트폴리오5실(2017년 1월~2018년 12월)과 투자3센터(2019년 1~12월) 임원과 투자2센터장(2020년 1~12월) 등을 역임한 뒤 SK네트웍스 CFO로 부임했다.

유 본부장은 SK네트웍스와 지주사를 오가며 재무·투자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SK네트웍스 금융팀에 들어왔다. 2016년에는 재무기획팀에 있다가 이듬해 SK(주) 재무1실로 이동했다. 2019년 M&A팀장으로 SK네트웍스에 복귀했다. 이듬해 투자관리센터장(글로벌투자센터 전신)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임원으로 승진하며 이 총괄사장은 CFO, 유 본부장은 재무실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전임 CFO인 이 총괄사장이 사업형 투자회사 기틀을 다졌다면, 신임 CFO인 유 본부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이를 성과로 연결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SK네트웍스는 기술 기업에 초기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형성했다.

투자 방향은 두 갈래다. 보유 사업과 관련된 기술 기업 투자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투자다. 올해 1600억원(연내 집행 예정 금액 포함) 가량을 지분 투자에 쓴다. △지난 1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미국 친환경 대체가죽 제조 기업 마이코웍스 시리즈 C 투자(2000만달러)와 전기차 완속 CPO(Charge Point Operator) 에버온(100억원)을 시작으로 △2월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108억원) △오는 30일 거래가 끝나는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 '에스에스차저' 인수(728억원) 등이 주요 투자 기업이다.

사업형 투자회사는 SK네트웍스가 렌탈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뒤 내놓은 새로운 목표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 2019년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인수하며 종합상사에서 렌탈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유망 사업 영역 발굴과 시딩(Seeding) 투자를 강화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유봉운 기획재무본부장은 재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전문성을 갖춘 임원"이라며 "조직 개편은 전문가 체계를 둬서 경영 환경 변화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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