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 '갤럭시·5G' 브랜드 위상제고 공로 빛났다 김우준·이영희 등 7명 사장 승진…DX부문 승진잔치 속 생활가전만 제외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07 08:32: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모바일+네트워크+생활가전)의 존재감이 빛났다. 5G부터 6G까지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김우준 사장과 갤럭시Z 시리즈의 글로벌 마케팅에 기여한 이영희 사장이 새롭게 사장단에 합류했다.이번 승진 인사는 '삼성' 브랜드 위상 제고에 기여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되며 같은 DX부문이라 할 지라도 세탁기 파손 사태로 삼성 가전 신뢰에 타격을 준 생활가전(DA)부문에서 신임 사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모바일(MX)'과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을 대상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5G 넘어 6G로…JY, '통신' 비즈니스에 힘싣다
삼성전자는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전처럼 'DX부문-DS부문' 양대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년보다 사장단 승진인사 규모는 컸다. 총 7명의 사장 승진 인사, 2명의 보직 변경안을 발표했다. 작년 사장단 인사에선 사장 승진자 3명, 위촉업무 변경자는 3명이었다. 올해 신임 사장단 명단 중 세트사업(DX부문)에서만 5명(김우준·이영희·전경훈·승현준·백수현)이 포함됐다. 특히 마케팅 담당 임원들이 대거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DX부문 내에선 '네트워크' 임원들의 공로가 부각됐다. 우선 네트워크 마케팅에 기여한 김우준 사장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직에서 네트워크사업부장직으로 승진한다.
김 사장은 미국 신규사업 진출, 5G 상용화 서비스 모델 발굴 등 통신 비즈니스 기반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G 통신과 관련해서도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해온 인물이다.
기존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었던 전경훈 사장도 임원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내년부턴 같은 DX부문 내 CTO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 뒤 차세대통신연구팀장, 네트워크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며 5세대(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둔 통신기술 전문가다.
DX부문 삼성 리서치장 전임자였던 승현준 사장도 보직만 바뀐다. 승 사장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내년부턴 DX부문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해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강화, 해외 주요대학이나 선진 연구소와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 임무를 맡게된다.
◇폴더블 대중화…갤럭시Z 글로벌 인지도 강화 평가
DX부문 내 '모바일 사업' 담당 임원들의 승진잔치도 이어졌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마케팅센터가 글로벌마케팅실로 승격하면서 이뤄진 인사다.
이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했던 Z시리즈(Z 플립4, Z 폴드4)는 미국, 유럽,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주요 127개국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인도의 경우 전작 대비 1.7배, 동남아 지역은 1.4배의 성과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사장 승진의 상징성은 남다르다.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갤럭시 시리즈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무선마케팅 팀장 등을 거친 뒤 이젠 삼성전자의 '최초의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의 승진 의미는 두가지"라며 "향후 갤럭시 마케팅 혁신 등 역량 발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백수현 사장(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승진했다. 백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홍보 전문가로 2013년 삼성전자로 입사 국내홍보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다.
◇MX ·네트워크 임원들, 사장단 합류…DA만 제외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 임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작년에는 한종희 DX부문 부회장 외에 사장 승진자 규모는 최경식(세트부문 북미총괄)·김수목(세트부문 법무실장) 등 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다만 생활가전사업부 임원은 사장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직은 이재승 사장이 지난 10월 돌연 사퇴한 후 공석상태다. 후임자를 사장급 인사로 선임할 지는 미지수다.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은 7~8일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앞서 생활가전사업부는 세탁기 파손 사태로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적이 있는 만큼 향후 브랜드 신뢰향상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사장단 인사대상에선 제외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재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겸직 체제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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