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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대표로 간 SK텔레콤 '대관' 전문가 옛 정보통신부 출신 하성호 대표, CR 업무 담당 베테랑…사업 성과 보여줄까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08 12:48: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링크가 SK텔레콤에서 오랜 기간 대관 업무를 이끈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통신업은 규제 산업인 만큼 관련 정책을 다루는 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관(官) 출신 인사로 스카우트 돼 15년간 대외 협력 역할을 수행해온 베테랑을 배치했다.

그동안 주로 네트워크 기술과 대관 중심의 커리어를 쌓은 만큼 SK텔링크에서 사업적인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관 출신 상무로 스카우트…기술·대관 주로 담당

SK텔링크는 최근 하성호 SK텔레콤 CR부문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CR은 Corporate Relations의 준말로 대관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1968년생인 그는 1992년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 정보통신청잭실 정보화기획실에서 10년가량 근무했다. SK텔레콤과 인연을 맺은 건 2002년 들어서다. 당시 차세대무선인터넷사업추진단 상무로 영입됐다.

이때 800메가헤르츠(MHz) 대역의 이동전화와 2.3기가헤르츠(GHz) 대역의 와이브로를 모두 서비스할 수 있는 듀얼밴드 안테나와 단말기용 듀얼밴드 결합기 개발을 총괄했다.

2005년부터는 네트워크연구원 액세스(Access)망 기술팀장을 역임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 사장 역시 이맘때 액세스망 기술팀에서 근무했다.

2007년부터는 기술 개발 대신 커뮤니케이션 위주 커리어를 쌓았다. 관 출신 인사라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까지 CR전략실장을 맡았고 2014년부터 올해까지 CR부문장을 역임했다. 16년에 이를 정도로 CR 업무를 아울렀다.

이동통신사업 자체가 규제 산업인 만큼 CR의 역할은 중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통신 관련 정책 유관 부서, 국회 등과 소통하는 미션을 주로 수행한다. SK텔레콤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대관 업무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SK텔레콤에서 근무한 그는 이번에 완전자회사인 SK텔링크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됐다.


◇신사업 발굴·수익성 개선 미션

SK텔링크는 국제전화서비스와 부가통신업을 목적으로 1998년 만들어졌다. 현재는 SK국제전화 '00700'을 비롯해 위성통신서비스(Inmarsat, VSAT), 알뜰폰 'SK 7mobile' 등 서비스를 주로 영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목하에 사업 포트폴리오는 많이 축소한 상황이다. 2018년에는 보안사업을 맡던 자회사 NSOK를 SK텔레콤에 넘겼다. 2020년에는 SK네트웍스에 디바이스 국내 사업부문을 양도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에 B2B사업 일체를 넘겨줬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은 373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듬해 3636억원으로 줄었고 2020년부터는 연결로 잡히는 자회사가 없어졌다. 2020년 별도 매출은 233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알뜰폰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작년 들어 매출이 2897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년 새 147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올 들어서는 수익성을 고려해 요금을 인상하는 식으로 전략 방향을 바꿨고 선박 등에 제공하는 위성통신서비스를 확장해 B2B 사업 공백을 메울 공산이다.

하성호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링크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미션을 안게 됐다. 그동안 주로 기술 및 CR 업무를 영위해온 만큼 사업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SK텔레콤 자회사 CEO로 부임한 이후에도 다시금 복귀해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과거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을 지낸 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갔다가 SK텔레콤 사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SK텔링크에서 사업 부문 성과를 내서 다시금 요직에 중용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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