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AI 컴퍼니' 키맨 리더십 일원화 SKB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 겸해 '감투 3개'…'SKT 2.0' 비전 실행력 힘 실려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02 13:08: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감투'가 3개로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을 겸하게 됐다. 'AI 컴퍼니'로 변신하는 SKT 2.0 비전에 실행력을 더하기 위해 리더십을 일원화한 것으로 풀이된다.SK텔레콤 내부적으로도 AI 중심의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AI 관련 조직을 새로 꾸리거나 기존 연구·개발(R&D) 조직을 AI와 접목해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 대표는 최근 선보인 AI B2C 서비스인 '에이닷(A.)'을 이끄는 A.추진단장도 맡아 최전선에서 변화를 주도한다.
◇유영상 SKT 사장, SK그룹 AI·ICT 사업 중심축 자리매김
SK텔레콤은 1일 2023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유 대표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하면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SKT 2.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효율을 극대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SKT 2.0 비전은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고 고객·서비스·기술을 최적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중에서도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사업은 SK브로드밴드 사업과 직결된다.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사업은 가입자가 늘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콘텐츠 및 채널사용사업(PP),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커머스, 광고 등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나 사물인터넷(IoT)과 AI를 결합한 AIoT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 역시 SK브로드밴드가 주로 영위해왔다.
이들 사업을 일관성 있게 키우기 위해 리더십을 일원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도약을 상징하는 T(SKT)와 B(SK브로드밴드)의 리뉴얼 브랜드를 공개하면서 동일한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유 대표는 또 하나의 직책을 떠안았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별도 법인은 아니지만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로 산하에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ICT위원장은 SK의 ICT사업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유관 관계사 간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에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는데 이번에 유 사장으로 교체됐다. 유 대표로서는 SK그룹 내에서 직함이 3개가 됐다. 여기에 그는 SK텔레콤 내에서 대표이사 외에 에이닷(A.)추진단장도 겸하고 있다.
물론 그룹 내 유 대표의 역할이 커진 데에는 SKT 2.0 비전을 잘 제시한 데다 이를 뒷받침할 실적도 탁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18.5%씩 성장한 수준이다.
유무선 통신을 중심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에서 재무적 성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아이버스(AIVERSE) 사업도 'T우주'와 '이프랜드(ifland)'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3분기 구독 사업의 총 상품 판매액(GMV)은 1500억원을 기록했고 이프랜드의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수 역시 128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SK텔레콤이 성과도 좋았던 데다 앞으로 AI 컴퍼니로 전환을 더 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유영상 대표에게 역할을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 대표가 맡은 역할이 커지면서 SK텔레콤 내 다른 C레벨 임원들도 권한과 책임이 커졌다. 작년 SK스퀘어와 인적분할하면서 C레벨 임원들을 새로 선임했고 각자가 맡은 조직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해왔다. 이들은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현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미래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새로운 정체성 담은 AI향 조직개편…SKB와 원팀 시너지도 기대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다. Digital혁신CT(CDTO)가 대표적이다. 통신 분야의 기존 사업을 AI를 기반으로 재정의하며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담당한다.
기존 사업이 SK브로드밴드와도 연관성이 큰 만큼 장현기 담당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CDTO 조직을 이끌게 됐다. 김성수 Customer CIC 담당 겸 미디어/콘텐츠 CO 담당과 김경덕 Enterprise CIC 담당도 양사 임원을 겸해 '원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AIX 조직의 경우 기존 미래 기술 연구·개발(R&D)을 담당해온 T3K 조직이 명칭을 변경해 탄생했다. AI 핵심 기술과 우수 인재를 보유한 유망 기업 투자 등을 통해 AI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회사 전반과 타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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