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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LG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나②신사업 기대감에 '꿈틀', 1조원 투자 향방에 눈길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12 07:40:5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지주사 ㈜LG는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편은 아니었다. 지주사라는 특성상 주가가 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고배당으로 주목받았던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배당금도 적은 편이었다.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 자체가 크게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주식시장에서 ㈜LG의 위상변화가 조금씩 감지된다.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사주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이런 활동의 최종적인 목적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있는 만큼 ㈜LG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신사업 기대감'이 무거운 ㈜LG 띄웠다

최근 3년간 ㈜LG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것은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 2021년 4~5월 등 총 두 번으로 압축할 수 있다. 2020년 말과 2021년 초에는 LG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LG의 주가를 견인했다.

당시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JV)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뒤 상한가를 경신할 정도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계기는 LG전자의 JV 설립이었지만 시장에서 이를 LG그룹 차원의 사업전환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LG화학·LG이노텍 등 전장사업 자회사는 물론 ㈜LG의 주가까지 상승흐름을 탔다. 2020년 12월 23일 종가 8만6400원이던 ㈜LG의 주가는 이듬해 1월 21일 11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출처: 네이버 금융)
이후 다시 주가를 크게 움직인 것은 LX그룹의 독립이다. 분할에 앞서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시작됐던 2021년 4월 29일 ㈜LG의 주가는 52주 신고가에 해당하는 주당 12만6500원을 기록했다. 분할을 기점으로 LG그룹이 전장사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시장에서는 LG그룹이 신사업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낼 때 ㈜LG에 가장 큰 호응을 보여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신사업의 향방과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재편이 ㈜LG 기업가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투자활동도 기대, 그룹 시너지 중심

㈜LG는 '순수 지주사'로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임대료, 로열티 등을 수익원으로 한다. 그룹 차원의 중대한 이슈가 아니고서는 주가가 움직이기 힘든 구조다.

최근 대기업 지주사들이 투자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점도 이런 구조와 무관치 않다. 지주사의 활동만으로는 자체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우니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SK㈜의 경우 블록체인, 대체육, 소형모듈원자력(SMR)과 같은 다소 생소한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기도 하다. 투자한 지분을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사례도 만들고 있다.
(출처: ㈜LG IR자료)
㈜LG가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선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된다. ㈜LG 역시 보유 중인 현금을 재원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를 영입해 ㈜LG 경영전략부문장에 앉힌 것도 투자행보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지난 5월 ㈜LG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따르면 회사는 1조원 이상을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LG의 경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살펴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 및 차익실현을 통해 수익을 만드는 것보다는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실제 구 회장 취임 후 LG그룹에서 이뤄진 굵직한 인수합병(M&A) 대상을 살펴보면 CJ헬로비전(LG유플러스),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LG와 LG전자) 등이 있다. 최근 LG화학이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도 ㈜LG는 그룹 및 계열사들의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경우 계열사들의 신사업에 있어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자건이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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