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 이직' 김영기 JP모간 대표, '제트·크림' IPO 중책 맡는다 기업가치 1조 '유니콘' 계열사들 CFO로 합류, IB업계 연쇄 인사 예고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07 08:32:3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기 JP모간 IB부문 대표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이하 제트)와 크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다. 먼저 제트를 미국에 상장하고 이어 크림 기업공개(IPO)도 진두지휘한다는 그림이다. 이들은 모두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의 유니콘 계열사들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달 16일 근무를 마지막으로 JP모간을 떠나 내년 2월 중 제트와 크림 CFO로 합류한다. 두 기업은 지분 투자와 투자 유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수년 내 IPO를 계획하고 있다.

IB와 금융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얼마나 좋은 자리길래 JP모간 IB 대표를 포기할 정도냐는 반응도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파트너를 제외하고 최고위 직급인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했고, 4월 IB부문 대표에 올랐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예비 최고경영자(CEO)로 거론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됐지만 김 대표는 제트와 크림의 성장성이 높고, 조만간 미국 IPO에 나설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지인이자 네이버와 친분이 두터운 학계 인사가 접점이 됐다.

자회사 IPO를 활발히 진행해온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IB와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2020년 8월 모간스탠리와 라자드, 맥쿼리 등 해외 IB 근무 경험이 풍부한 김남선 CFO가 네이버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엔 골드만삭스 출신 신권호 상무가 네이버 계열사 라인게임즈 CFO로 이동하기도 했다.

제트와 크림의 IPO는 예견된 수순이다. 두 기업 모두 최근 몇 년간 외부 투자자를 활발하게 유치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가 필요하지만 네이버의 그간 행보에 비췄을 때 국내가 무대일 확률은 희박하다.

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로 2020년 5월 스노우의 제페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페토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넘겼다. 메타버스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M&A,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숫자쏭컴퍼니, 메타스페이스컴퍼니, 머플 주식회사를 포함해 올해만 약 14곳에 투자했다.

제트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주요 투자자다. 하이브, YG플러스, JYP엔터테인먼트 등도 투자사로 참여했다. 11월 유상증자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9200억원이었다.

크림은 지난해 1월 스노우에서 분할해 설립된 리셀 플랫폼이다. 크림도 한국을 넘어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위 크로스보더 리셀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금 조달과 지분 투자 절차를 밟고 있다.

크림은 최근 2000억원 규모로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주주가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투자 유치를 마치면 누적 투자금은 3400억원,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보스톤컨설팅그룹, 리먼브라더스, 노무라증권을 거쳐 2009년 JP모간에 합류했다.

IB업계에선 당장 김 대표의 공백으로 인한 연쇄 인사 후폭풍이 예고된다. 박태진 JP모간 한국대표는 후속 인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한국 대표와 조찬희 BoA메릴린치 IB대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글로벌 IB처럼 공동 대표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