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 '투자 차익 두둑' 엔투텍, 무차입 경영 '눈 앞'올해만 네번째 CB 소각, 잔액 75억…에이스팩토리 지분 추가 매각에 유동성 최대치
구혜린 기자공개 2022-12-13 08:04: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투텍이 올해 네 차례 CB(전환사채) 소각에 나서며 '부채 제로(0)'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시의적절한 재무활동을 병행해 현금 유동성을 끌어올린 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실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매각으로 올해 말 유동성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은 지난 5일 제13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 2020년 12월 총 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이 CB는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후 권면총액이 4억2500만원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엔투텍은 이를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CB 소각 결정은 이번이 올해로 네 번째다. 엔투텍은 지난 10월20일과 28일 각각 5억원 규모 제12회차 CB, 25억원 규모 제16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했다. 지난 11월30일에도 40억원 규모 제15회차 CB를 사채권자와 협의 하에 취득해 소각한 바 있다.
무차입 경영 실현을 위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통상 사채권자와의 협의로 실물 CB를 만기 전 취득한 기업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이를 소각하거나, 프리미엄을 붙여 재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두 가지 경로를 택하고 있다. 엔투텍의 경우 과거 CB 재매각을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엔투텍의 부채비율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엔투텍은 지난해 장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했으며 단기차입금도 지속적인 상환을 이어가 현재 4억원만 남은 상태다. 지난해 말 총 212억원에 달했던 미상환 CB 역시 하반기 잇단 취득 및 소각, 조기상환으로 현재 74억5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2%다.
엔투텍의 무차입 경영 자신감은 풍부한 현금에서 나온다. 엔투텍의 9월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1억원으로 전년 9월 말(334억원) 대비 200억원 이상 늘었다. 제8기 회계연도인 지난 6월 말 576억원을 기록한 뒤 1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엔투텍은 6월 말 결산법인이다.
최근 관계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엔투텍은 2019년 11월 엔터테인먼트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듬해 흡수합병, 올해 4월 다시 물적분할했다. 분할 과정에서 보유 지분 9만주를 매각해 62억원의 처분이익을 거머쥐었으며, 오는 15일 넷마블에프앤씨에 5만주를 매각해 92억원의 처분이익을 남길 예정이다.
재무건전성 강화와 더불어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에이스팩토리 분할 후 엔투텍 연결자회사는 중국 반도체 자회사 서안동현반도체설비유한공사 및 응원봉 제조사 비트로만 남아있다. 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사 지엔원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면 신재생에너지와 지열에너지 신사업에 발을 담그게 된다.
엔투텍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채를 그대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CB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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