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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SK브로드밴드, SKT와 '원팀' 체제 공고화①'SKT 2.0' 비전 3대 사업 핵심 계열사 부상, 유영상 대표 겸직으로 무게감↑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12 14: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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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전 인적분할로 탄생한 SK스퀘어 산하로 SK텔레콤 자회사 대부분이 넘어간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통신업을 고도화해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는 'SKT 2.0' 비전을 실현하려면 SK브로드밴드의 역할이 중요해서다.

특히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성장 사업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한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 최근에는 유영상 대표가 양사를 모두 이끌게 됐다. 리더십을 일원화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무게감도 더했다는 분석이다.

◇티브로드 등 합병 통해 불어난 몸집

SK브로드밴드는 1997년 하나로통신 시절부터 따지면 25년 넘는 업력을 가진 하우스다. 2008년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의 후신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SK브로드밴드로 바꿨다. 2015년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복수채널사용사업자(MSO) 인수가 활발해지면서 SK텔레콤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를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도 끌어들여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최종 합병 승인을 받아 2020년 4월 모든 작업을 마쳤다.

현재 주주 구성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SK텔레콤이 74.3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태광산업이 지분 16.78%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엠에이디더블유타이거가 8.02%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다.

SK브로드밴드 이사회에도 SK텔레콤 인사 2명과 태광산업·미래에셋증권 측 인사가 각각 1명씩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려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각각 티브로드, 현대HCN, CJ헬로비전을 인수한 이후에는 잠잠해졌지만 소규모 M&A는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 브로드밴드노원방송은 지난 10월 SK브로드밴드에 흡수합병됐다. 유료방송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적 성장 전략 수립하고 실행해 미디어 분야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SKB 대표 겸하는 유영상 SKT 대표, 양사 시너지에 쏠린 눈

여기에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리더십에 큰 변화를 맞았다. 이달 인사를 통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SK브로드밴드 CEO를 겸하게 됐다.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SKT 2.0' 비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SK스퀘어와 인적분할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SK텔레콤을 탈바꿈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다. 그는 SK텔레콤을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안정적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업(業) 자체를 재정의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각각의 사업군을 키워 이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SK브로드밴드를 떼놓고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논할 수는 없다. SK브로드밴드가 영위하는 유선통신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 시장점유율(M/S)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료방송 플랫폼 경쟁력은 채널사용사업(PP),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B2B 비즈니스 가운데 데이터센터 역시 SK브로드밴드가 중심이 돼 이끌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 5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고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결국 SKT 2.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뜻이다. SK텔레콤과 리더십을 일원화해 한 몸처럼 움직일 채비를 마친 건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맞물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커스터머(Customer) CIC 조직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바꾸고 양사 유통망 시너지와 미디어 사업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CIC는 양사 간 시너지 기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B2B 사업의 전방위적 성장을 추진한다.

양사가 공동의 리뉴얼 브랜드를 선보인 것 역시 원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동일한 컬러 시스템을 적용해 양 브랜드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도 일관되고 통일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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