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삼강엠앤티 인수 시너지 '본격화' 박경일 사장, '해상풍력 강국' 덴마크 출장길…이승철 대표 동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2-12-12 08:02: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삼강엠앤티 인수 시너지 효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삼강엠앤티의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SK에코플랜트의 글로벌 동맹 영토도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최근 이뤄진 북유럽 출장에 이승철 삼강엠앤티 대표를 대동했다. 현지에서 이뤄진 글로벌 기업들과의 릴레이 미팅에서도 이 대표는 박 사장과 각 기업 대표들을 함께 만났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덴마크 및 현지 기업들과 광범위한 사업 협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현지의 해상풍력 컨설팅·엔지니어링 선도기업인 코비(COWI)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세계적인 해상풍력단지로 손꼽히는 미들그룬덴(Middelgrunden)도 둘러봤다.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선 세계 최대 규모 선사 머스크(MAERSK)를 비롯해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Vestas) 등도 잇따라 만나며 협업을 논의했다. 세계 최대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와 그 산하 해상풍력 개발사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와도 만났다.
현지 기업들과의 미팅에 이 대표가 줄곧 함께한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삼강엠앤티의 기존 고객사이거나 직·간접적으로 사업상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던 곳들이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는 SK에코플랜트에 인수되기 전부터 이미 해상풍력 분야의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비롯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었다. 이번 출장에서 만난 CIP·COP와도 이미 대만에서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삼강엠앤티는 그밖에도 글로벌 1위 해상풍력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ArceloMittal)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의 노스랜드파워(Northland power), 블라트(Bladt), DEME 등도 고객사 대열에 합류했다.
고객사 리스트 중 덴마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덴마크가 해상풍력 최강국이자 신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 중 덴마크 국적 회사들이 많다.
삼강엠앤티가 글로벌 기업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확보해서다. 2010년대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던 시절부터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국내 조선 3사에 몰려있던 사업포트폴리오를 하부구조물 중심의 해외 수출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삼강엠앤티의 기술과 생산능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이 됐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대만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드라이브로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사업 역시 삼강엠앤티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Bladt, Saipem 등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업력을 가진 업체들마저 하부구조물 제작 과정에서 불량 및 납기 지연을 겪는 상황에서 삼강엠앤티는 월등한 생산 및 납품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엔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프랑스의 테크닙(Technip)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 업체로 공동 선정되기도 했다.
삼강엠앤티는 50만평 규모의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이같은 대규모 생산 기지를 갖춘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공장 신설은 SK에코플랜트로부터 조달한 4094억원의 자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과정에서부터 삼강엠앤티의 가치 상승을 위해 회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수 구조를 짰다. 삼강엠앤티로서는 생산 능력의 퀀텀 점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에 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SK에코플랜트로서는 핵심 신사업인 해상풍력발전 개발 사업 부문에서 개발·제조·EPC·사업운영 등 밸류체인의 전 단계를 내재화하는 계기가 됐다.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부문 투자는 더 공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서 2.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 중이다. 그밖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을 통해 해외 해상풍력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기반 다지기도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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