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우군 늘린 롯데건설, '은행권 1조 차입' 눈앞 조단위 추가자금 동원 '초읽기', 총 3조 관측…유동성 대응능력 충분할 듯
정지원 기자공개 2022-12-12 08:02:0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도 대출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금융권에서만 총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업계에선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금융권을 통해 추가적으로 조단위 자금을 모을 가능성도 높게 관측하고 있다.9일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자금 차입을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을 통해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모자라는 금액인 1000억~2000억원 수준이 신한은행을 통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차입이 마무리되면 금융권에서만 1조원대 자금을 끌어모으게 된다. 시중은행을 통해서는 그동안 7500억원을 모았다. 대출에 나선 시중은행은 국내외 5곳이다. 하나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롯데물산 자금보충약정을 바탕으로 2000억원, 1500억원을 빌려줬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롯데건설 본사 사옥을 담보로 3000억원을 대출해줬다.
최근 KB국민은행도 힘을 보탰다. 이달 초 롯데건설은 케이비그린에너지제일차 유한회사와 1000억원 규모 여신거래약정을 체결했다. 차입액 한도 110%인 11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액을 설정했고 롯데물산이 참여했다. 케이비그린에너지제일차 유한회사는 KB국민은행이 대출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여기에 계열사 유상증자와 단기차입을 통해 확보한 1조1000억원을 더하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단기에 끌어모은 셈이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과 논의 중인 대출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대출 계약은 이르면 내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자금보충 방식으로 신용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건설은 롯데물산의 자금보충을 통해 시중은행으로부터 4500억원을 차입했다. 자금보충한도는 차입액의 110~120% 수준인 5300억원이다.
롯데물산은 롯데건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은 계열사다.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정밀화학, 우리홈쇼핑 등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기자금대여 등을 통해 롯데건설 지원에 나섰다. 대신 롯데물산은 차주가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부족한 자금을 채워주는 신용보강 방식으로 롯데건설 지원에 참여했다.
시장에선 롯데건설의 추가 재원 마련 가능성도 높게 내다봤다. 유동성 위기를 일축시킬 만한 대규모 자금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초까지 만기를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규모를 감안할 때 추가 조달 규모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초 만기도래하는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가 10월 말 기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만기가 예정된 PF 유동화증권 규모가 1조8700억원이다. 4분기 차환에 성공해 만기를 연장한 유동화증권 규모를 합산하면 3조원대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말 기준 연말까지 만기 예정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3조1020억원이었다. 최근 상환을 마치거나 리파이낸싱을 통해 속속 만기를 늘리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기 위해선 현재까지 조달한 2조원에 최소 1조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이번 유동성 확보가 완료되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0월 말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이 유동성 확보 방안에 따라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단기적인 PF 우발채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보증을 제공한 사업장 중 수도권 비중이 43%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사업성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금융여건이 개선돼 PF차환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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