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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훈풍' 코윈테크, 우량 고객사 효과 '톡톡' 수주잔고 2000억 돌파 ‘사상 최대치’, 대손충당금 설정률 7.21% →3.8%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13 08:02:1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 장비 공급 사업을 영위하는 코윈테크가 ‘수주 훈풍’ 속에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하락하면서 우량 고객사를 확보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납기 지연으로 인한 리스크는 존재한다. 물품 납기가 장기화되면 매출원가가 상승하면서 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코윈테크의 수주잔고는 1874억원이다. 코윈테크는 10월에 글로벌 대형기업과 368억원 규모의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이미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연말기준으로는 2000억 초중반대의 수주잔고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상 최대치 수주잔고다.

코윈테크의 수주잔고는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2019년 135억원, 2020년 305억원에 그쳤던 수주잔고는 2021년 116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2021년 연간 매출액(1065억원)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잔고는 지난해 대비 최소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수주잔고가 증가하면 매출 역시 증가 흐름을 밟는다. 통상적으로 자동화설비 수주의 경우 매출 인식까지 6~9개월 내외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훈풍 영향으로 향후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게 상식적이다.

실제로 3분기 코윈테크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윈테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1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3배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억8000만원 영업손실에서 올해는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는 매출액 1552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하락하는 등 영업 성과의 질도 좋아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7.21% 수준이었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지난해 5.14%로 떨어졌다.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3.8%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의 하락은 전체 매출채권 중에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 감소는 수익성 강화로 연결된다. 반대로 회수하지 못하면 대손상각비는 판관비로 처리된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하락한 코윈테크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위주로 규모가 큰 계약을 많이 맺었는데, 수주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 등 원가규모도 커진다”면서 “이를 고려해 계약을 맺을 때 선급금 비중을 늘린다든지 고객사로부터 매출채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윈테크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다. 코윈테크는 이재환 회장이 삼성전자, 삼성항공에서 근무했다. 정갑용 대표는 삼성테크윈 출신이다.

다만 최근 들어 변수가 발생했다. 계약에 따른 납기일이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초 계약 완료는 이달 11월까지였지만 내년 8월까지로 연기됐다. 이에 따른 매출 인식 시점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계약 규모는 약 80억원이다. 코윈테크가 2019년 상장 이래 납품 계약일 지연 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우리 측 문제는 아니고 고객사에서 생산라인의 스팩 설계 변경으로 인해 납품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최종 납품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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