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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실장 내정 중앙회 당국 출신 선호…손병환 회장 연임 도전 실패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12 14:06: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사진)을 내정했다. 내부 출신으로 첫 연임을 노렸던 손병환 회장은 고배를 마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심층 면접 진행 후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석준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석준 신임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특별고문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다.

임추위는 이 후보자 내정에 대해 "수차례에 걸친 심도 깊은 논의와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다"며 "이 후보자는 예산과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료 출신인 이 후보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첫 내부출신 연임을 노렸던 손병환 회장은 이달 말 퇴임이 결정됐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2년간 손 회장이 이끈 농협금융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2조2919억원)와 올해 상반기(1조3505억원)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소유한 농협중앙회가 최근 관료 출신 인사 영입에 힘을 실으면서 상황이 뒤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협금융지주 특성상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영입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내부 신망 등으로 당초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은 맞다"면서도 "농협금융 회장은 초대 신충식 회장과 현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출신 인사가 회장 자리에 앉았던 만큼 내부 출신인 손 회장이 재임시기 동안 당국과의 소통 부분에서는 전임자들보다 부족하다는 농협중앙회 내부의 평가가 결국 관료 출신 수장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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