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블록체인 VC 펀딩, 트렌드 없고 '공통점' 있었다 아이디어보단 매출-팀 규모 따져…극초기 스타트업 투자 유치 당분간 어려울 전망

노윤주 기자공개 2022-12-15 13:31:2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TX 파산 이후 가상자산·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벤처 펀딩은 10월보다 2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약세장에 더해 산업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은 탓이다.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서는 2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지난달 대규모 투자에 성공한 곳들의 사업 유형은 거래소, 기술기업 등으로 각기 다르다. 탈중앙금융(Defi), 대체불가토큰(NFT) 등 특정 테마의 프로젝트가 트렌드로 군림하던 올 상반기와는 사뭇 다르다. 가상자산 업계서는 당분간 사업 아이디어나 유형보다는 수익성을 어필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대비 투자 금액 감소…가장 큰 투자는 2600억 모은 '지케이싱크'

최근 카르도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11월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VC 펀딩 규모는 8억2000만달러(약 1조71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26% 하락한 수치다. 지난 10월에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VC 펀딩이 소폭 증가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FTX 파산 사태가 터지면서 한 달 만에 기세가 꺾였다.

지난달 가장 큰 규모 투자를 유치한 곳은 지케이싱크(zkSync)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확장성을 넓혀주는 레이어2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시리즈C 라운드에서 2억달러(약 2600억원)를 모았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 투자도 이뤄졌다. 중동 지역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페닉스 게임즈(Fenix Games)'는 1억5000만달러(약 1950억원)을 모집했다. FTX 사태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가상자산거래소도 있다. 코인메트로는 1억8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700만달러(약 91억원)을 투자받았다.

양형모 카르도 리세치센터장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간 사업 모델 유사성은 없다"며 "공통점이라 한다면 일정 수준 사업 규모를 갖춰놓은 곳들이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이뤄진 투자를 보면 시리즈B 이상이 대부분"이라며 "상품이나 서비스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관계 없이 수익성 보는 추세…밸류 인정 어려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사업 분야와 관계없이 수익성을 증명한 프로젝트만 투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디파이, NFT 붐이 일면서 관련 프로젝트라면 높은 밸류를 쉽게 인정받던 시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FTX 사태에도 거래소인 코인메트로가 투자를 유치한 것을 보면 사업 아이디어보다는 안정적인 매출, 고객 수 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펀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가 얼어 붙은 상황에서 글로벌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VC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시장이 악황인 탓도 있지만 국내서는 웹3.0와 블록체인 쪽에 더욱 보수적으로 따지는 중"이라며 "근 3개월 간 블록체인 기업 투자를 타진하는 국내 VC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