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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사풍향계]부사장급 승진자 1966년생 전성시대②신경분리 후 농협금융 내 팀장급 활약…중앙회 영향력 감소 추세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16 08:01:2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각 계열사의 CEO를 제외한 부사장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임원 인선에서는 1966년 말띠 인사들이 대거 약진한 것이 독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2012~2015년 농협의 신경분리 초반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등에서 중간급 관리자를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금융지주 부사장급 인물들 대부분이 농협중앙회 핵심 경력을 갖춘 것과는 대조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그룹 부사장과 농협은행 부행장, 농협생명·손해보험 부사장 등 금융그룹 내 주요 부사장단 승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 명단 20명 중 18명은 1966년생이다. 나머지 2명은 각각 농협은행 부행장에서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해진, 김춘안 부사장이다. 1965년생인 이들은 지난해 말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은행 부행장에서 보험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맞지만 그룹 내 영향력을 감안하면 수평 이동에 가깝다.
(왼쪽부터) 김인수 농협금융 신임 부사장, 박병규, 최미경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나머지 18명 승진자는 모두 1966년생이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 농협에 입사한 후 2012년을 전후해 설립된 농협금융 내 업무를 담당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농협금융 부사장으로 발령받은 김익수 신임 부사장이다. 1966년생인 김 신임 부사장은 1991년 농협에 입사한 이후 금융전략팀장,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반 팀장 등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농협의 신경분리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농협금융의 핵심 재무·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농협금융에서 그가 맡은 업무는 △기획조정팀장 △강릉교동지점장 △투자전략단장 △글로벌전략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다. 이중 기획조정부장은 농협금융 내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히는 자리다. 이후 그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NH투자증권의 경영기획부문 전무를 맡았다.

강태영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도 비슷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1991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2012년 농협은행 초대 인사부 노사협력팀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농협은행에서 인사팀장(2013년), 정부서울청사지점장(2015년), 농협은행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2017년), 디지털전략부장(2019년) 등을 맡아왔다.

이 밖에 박병규 신임 부행장은 2012년 농협은행의 초대 금융기획부 재무회계팀장을 맡았다. 그는 이후 부행장 선임 전까지 농협은행에서만 업무를 경험했다. 유일한 여성 승진자인 최미경 신임 부행장도 2013년 농협은행 서판교지점장을 시작으로 10년간 농협은행에서만 업무를 배치받았다.

이는 과거 농협금융 임원 선정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업무 경험이 많은 인물을 중시했던 대조적이다. 과거 농협금융은 중앙회와의 소통 능력이 강조됐었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 내 업무 경험과 중앙회 업무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 대거 임원으로 발탁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금융그룹 부사장과 농협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반채운 부사장이다. 그는 2018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국장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업무 경험을 고루 갖췄다. 현 권준학 농협은행장 역시 행장 선임 전에는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업무를 담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경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특수관계로 과거부터 중앙회 업무경험이 강조돼 왔다"면서도 "최근에는 금융업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농협은행 등 금융 경력이 다수인 인물들이 임원 승진자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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