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후보군 분석]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 대표 '유일한 내부 출신'유연성 있는 실력자, 스틱얼터너티브 안정화에 기여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20 07:58:37
[편집자주]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CIO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조직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4년 만에 바뀌는 새CIO에는 수익률을 물론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더벨은 국민연금 CIO 숏리스트 후보로 오른 3인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운용 대표는 국민연금 운용의 최고 수장인 기금운용본부장(CIO) 후보군 가운데 조직 안정성을 위한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숏리스트에 오른 세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출신 인사로 10년 넘게 국민연금에서 일하면서 조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틱얼터너티브운용 초대 대표직을 맡으면서 안정적 수익 실현에 기여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보다는 차분하고 외유내강 스타일로 그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한 관계자들은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할 줄 아는 유연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양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한국기술투자를 거쳐 200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입사했다. 국내대체실장을 거쳐 해외대체실장을 맡는 등 기금운용본부 내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6년 기금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운용전략실장으로 발탁돼 조직 내 키맨으로 등극했다. 2014년 해외대체실장 재직 시절 투자했던 런던 HSBC빌딩에서 1조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은 주요 실적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국민연금을 나온 그는 율촌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8년 스틱얼터너티브에 합류하며 부동산, 인프라,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스틱얼터너티브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모회사 디피씨가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2018년 6월 세운 회사다.
투자업계는 그를 10년 넘게 국민연금에 몸을 담으면서 내부 체계와 조직문화, 조직별 역할에 대해 여느 후보군보다도 빠삭하게 체화한 인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인력 유출이 적지 않았던 만큼 조직 안정화가 중요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가 CIO로 선임될 이유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는 투자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 큰 줄기를 잡아주고, 외풍도 맞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양 대표는 국민연금에서 오래 있으면서 투자 체계 등에 대해서도 세팅을 다 한 인물로 조직 안정성 차원에서는 가장 적합한 후보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외유내강형 인물로 두루두루 잘 협의하고 아우르는 성격인데, 업무 차원에서는 일을 제대로 하려는 단단한 성향”이라며 “그를 지금까지도 잘 따르는 국민연금 출신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해도 업계 평판은 긍정적이다. IB업계는 물론 국민연금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실력과 인품 모두 갖춘 능력자라는 평이 많이 나온다. 국민연금 출신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에서 밑에서부터 올라와 대체투자실장과 운용전략실장도 거친 인물로, 실력 있고 인품도 좋아 국민연금 내 신망이 높다”고 전했다.
스틱얼터너티브 신임대표를 맡으면서는 신설법인의 성공적 안착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생 운용사여서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여러 딜을 이끌어냈다. 작년 10월 미국 텍사스 걸프연안 소재 석유정제제품 탱크터미널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는가 하면, 올 8월 열분해유 생산 기업 인지이엔티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물류센터 인수에도 적극적이었다. 올해 11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2500억원대 저온 물류창고 개발사업에 투자했고, 앞선 10월 2400억원 규모 프로젝트인 인천시 중구 항동 저온 항동물류창고도 인수했다. 작년에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농수산유통센터’를 200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기업과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를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투자함으로써 스틱얼터너티브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설법인을 맡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키고 있는 인물로 BEP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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