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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이커머스 개척 '신세계 온오프' 전진기지로 ①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사업' 통합 모태, '하우스 오브 브랜드' 차별화 승부

박규석 기자공개 2022-12-21 08:06:05

[편집자주]

기업분할은 2000년대 이후 보편화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수직 계열화가 수반되는 물적분할의 경우 핵심사업 분리를 통한 독립적인 경영체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활발한 물적분할을 전개해 투자유치와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각 유통기업의 물적분할 과정을 들여다보고 사업 성과와 미래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우스 오브 브랜드 등 자체적인 차별화 전략은 물론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 구축도 모색한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디지털 전환과 온오프라인 통합 일환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확립을 추진 중이다. 올 5월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확대와 자산개발,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고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이커머스 기능이 통합돼 출범한 쓱닷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계열사별 전문관 운영 등 온오프 시너지 창출의 구심점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쓱닷컴 역시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한 '락인(Lock-in)' 효과 창출 등을 위해 그룹 내 통합 멤버십 구축 등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 : 신세계그룹

◇1조 투자 유치 '온라인 사업' 통합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중추인 쓱닷컴의 시작은 201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쓱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며 설립됐다. 이후 2019년 3월 1일 신세계백화점에서 분할된 신세계몰을 흡수하며 현재 모습을 갖췄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45.57%와 24.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분산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한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단일 법인으로 움직일 경우 투자와 의사결정이 쉽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쓱닷컴에 핵심 콘텐츠가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었던 만큼 각각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실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9년 135조원에서 2020년 161조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8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법인 설립이 물적분할을 통해 이뤄진 만큼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에도 적극 나섰다. 2018년 초부터 외국계 투자사운용사인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등과 투자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고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쓱닷컴의 성장세와 발전 가능성이 녹아있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 온라인사업을 쓱닷컴으로 통합한 이후 매년 20~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7년 거래액의 경우 통합 후 3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물적분할 이후 사업을 키워온 쓱닷컴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등과 협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커머스라는 공통된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면서 각자의 강점과 특징을 부각하는 게 포인트다.


◇온오프라인 채널 '징검다리' 구축

쓱닷컴의 강점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브랜드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 역시 자사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모객도 꾀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쓱닷컴은 '하우스 오브 브랜드'을 고수하고 있다. 일종의 브랜드 다변화 전략으로 쓱닷컴 입장에서는 이마트 등에서 검증된 상품을 판매해 서비스 품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이마트의 소비자가 쓱닷컴을 활용할 수도 있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쓱닷컴은 온라인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힘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며 대표적인 사례는 지마켓글로벌과의 통합멤버십(스마일클럽) 체계 구축이다. 스마일클럽은 쓱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등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 등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쓱닷컴 입장에서는 스마일클럽을 통해 기존의 강점인 계열사간의 유기적인 커넥팅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채널과의 연결성을 키울 수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번 통합 멤버십 서비스 출시 이후 단계적으로 혜택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그룹 외 기업과의 제휴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쓱닷컴은 이마트몰 물적분할 이후 그룹 온라인 기능을 흡수하며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문성을 키워왔다"며 "검증된 상품 판매 등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인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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