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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코퍼' 현대차 투자유치 최종 무산…메쉬코리아 불똥? '기대 이하' 실적에 현대차 내부 전략 변화 원인

서하나 기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21 07:57:5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 대행 업체 만나코퍼레이션이 현대차로부터 투자 유치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최근 실적 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고 현대차의 내부 전략 변화 등이 투자 철회로 이어졌다. 배달업계는 최근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데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면서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자회사 포티투닷은 만나코퍼레이션에 수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실사를 벌였으나 지난주 투자 의사를 최종 철회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이 최근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든 데다 안팎의 복잡한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올초만 해도 기업가치를 2000억원대(포스트밸류 기준)까지 키우며 승승장구했다. 1000억원 규모의 투자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베일리PE가 함께 400억원, 다날 350억원 등을 투자했다. 이밖에 나우IB, 미래에셋캐피탈, 하나금융투자, KT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배달 대행업 자체의 성장 잠재력과 만나코퍼레이션의 핀테크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기존의 직접 배달 업체들도 배달 대행 업체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영세한 배달 업체들이 대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만나코퍼레이션도 빠르게 가맹자 수를 늘리며 수년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반기엔 현대차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배달업 자체의 성장성 둔화와 자금 시장 경색, 실적 지표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끝내 주요 투자자와 접점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배달 업계는 최근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데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달 플랫폼의 특성상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이뤄져야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동성이 쪼그라들자 직격탄을 맞았다.

1위 배달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지난해만 해도 기업가치가 1조원대까지 평가되며 수천억원대 자금 유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큰 손실을 냈고, 결국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섰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을 비롯해 물류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일이 관건인데 전국적(Nation-wide) 통합도 어렵고 배달업 자체도 다운턴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배달 플랫폼 시장을 재편할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현대차의 전략 변화 역시 투자 중단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과거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기 위해 배달 대행사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KT나 포티투닷 등과 직접 관계를 맺어 자율주행 연구에 나서면서 투자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단 내용이다.

만나코퍼레이션은 2014년 설립된 배달 대행 업체다. 7개 배달대행 플랫폼 연합체 '만나플러스', 가맹점주와 고객을 하루안에 연결하는 당일 배송 대행 서비스 '만나플렉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5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조양현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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