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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임박' 메디트, 창업주 지분 다 정리하는 까닭은 '클린세일' 선호하는 유력 원매자군 고려, 창업주 수천억대 수익 기대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23 07:58: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메디트 매각 성사가 유력한 가운데 과거와 달리 창업주 지분 전량이 매각 대상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하우스별 선호 거래 방식이 다르고 이번엔 해외 사모펀드(PE) 중심의 매각 전략을 짜면서 거래 구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기술 개발과 창업을 이끈 장민호 교수는 이번 매각으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대신 수천억원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2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UCK)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MBK파트너스와 메디트 매각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목표다. 거래가는 2조원 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메디트 딜은 올해 M&A 업계의 최대어 중 하나다. 2019년 3200억원이였던 전체 거래가는 2조원 중반대로 뛰었다. 메디트의 가파른 성장세뿐 아니라 2배로 불어난 거래 대상 지분이 영향을 미쳤다. 3년 전 UCK의 인수 당시엔 50%+1주만 매각 대상이었으나, 이번 거래엔 창업주인 장민호 교수 등 지분 전량이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매각 측과 인수 측 거래 상대방이 달라진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UCK의 인수 당시엔 창업주 장민호 교수가 자발적으로 남아 밸류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UCK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장 교수는 메디트의 장기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도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경영진과 원활한 소통,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했다. UCK은 인수에 앞서 몇 년 전부터 경영진과 소통하며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줬다. 또 과거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인수해 외연을 넓힌 경험이 신뢰의 기반이 됐다. UCK 역시 인수 후 경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경영주의 지분을 남기는 방식을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장 교수는 UCK의 인수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참여했다.

이번 거래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UCK의 경영권 인수 이후 메디트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창업주도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UCK는 2020년 6월 고규범 대표를 메디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후 장민호 교수는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과 기술 개발에 참여해왔다.

또 메디트의 유력 원매자군을 고려했을 때 지분 100% 매각이 유리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각 측은 메디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칼라일, KKR, 블랙스톤 등 해외 투자자들을 1순위 매각 대상자로 꼽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펀드들은 세금 이슈로 지분 100% 인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또 메디트의 전체 거래가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유입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경영권 인수는 100% 지분을 인수하는 클린세일(Clean-sale)방식이 선호된다. 소수 지분을 남겨두면 오히려 향후 행보에 대한 의심을 사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주에 대한 선관의무가 철저해 일부 지분과 경영권만 인수할 경우 인수자가 향후 비지배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지분 100% 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거나 낮아져 주당 인수가 낮게 책정되는 구조다.

이번 매각으로 메디트를 창업한 장민호 교수와 장진호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두 형제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대신 수천억원대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89만5640주(지분율 10.24%), 64만5507주(지분율 7.38%)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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