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잭팟 기대' 유니슨캐피탈, 인력이탈 악순환 끊을까 잇단 성공 불구 중간급 턴오버 약점 지적, 3인 파트너 체제 명암 지속 고민
이영호 기자공개 2022-12-09 08:16:5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메디트 매각을 앞두면서 톱티어 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조 단위 자금회수로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 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그간 업계에서는 UCK의 ‘사관학교’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인력 이탈을 줄이고 차세대 키맨을 육성하는 것이 다음 스텝 도약을 위한 과제라는 분석이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UCK는 향후 한국인 파트너 3인의 지분율을 7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UCK를 이끌고 있는 김수민 대표, 신선화 파트너, 곽승웅 파트너의 지분율은 51%다. 지분 확대로 UCK 파트너 3인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너 3인을 구심점으로 우수 트랙레코드를 쌓은 결과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우스의 약점으로 조직 허리를 지탱하는 중간급 인력 이탈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스타플레이어가 배출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내부 인력이 성장 후 타 하우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우스를 대표하는 맨파워가 파트너 3인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기관투자가(LP) 관계자는 “그간 우수한 투자 성적표를 통해 파트너 3인 체제는 성과가 검증됐다”면서도 “다만 실무진 유출이 크다보니 인력 운영도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도 “업계 특성상 이직이 심상찮게 일어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UCK는 턴오버가 상당한 하우스로 꼽힌다”며 “메디트의 경우, 초기부터 딜에 관여했던 인력은 파트너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UCK 출신 운용역들은 PE업계 곳곳에 퍼져있다. 올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이적한 홍희주 전무를 비롯해 실무진 인력 상당수가 유수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UCK에서는 담당자들이 투자 진단, 전략 수립, 밸류업, 턴어라운드, 매각에 이르는 딜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대상 기업 분석은 컨설팅펌 의뢰 대신 내부 인력이 직접 수행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인력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 자체 소화하기엔 만만찮은 업무 강도지만, 실무 경험과 역량을 쌓기엔 최적의 조건이라는 평이다.
결국 육성 시스템을 거친 내부 인재가 하우스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는 선순환 정착이 UCK의 메디트 매각 후 최대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사관학교' 프레임을 극복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UCK는 출범 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정상급 하우스 중 하나로 성장했다. 큰 성과로 업계 이목을 끌었던 공차코리아 매각을 필두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조 단위 매물 메디트의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경우, 공차코리아 이후 UCK의 대표 딜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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