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김신·전우종' 체제로…리스크 관리 방점 2000년 SK증권 합류해 주요 보직 두루 거쳐…포스트 김신 포석도?
김지원 기자공개 2022-12-27 17:50:0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김신 사장과 전우종 부사장(사진)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국내 증권업계가 역대급 위기에 직면한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전 부사장을 경영 일선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SK증권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전우종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전 부사장은 내년부터 김신 사장과 함께 SK증권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김신 사장을 중심으로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김신·전우종'의 각자대표 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SK증권 계열사 임원도 겸직했다. 2019년 4월 SK증권 홍콩 법인(SK Securities Investment Asia) Director로 선임됐고 작년 6월에는 김신 사장으로부터 해당 법인의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2019년 10월에는 SK증권이 지분 99.9%를 보유한 SKS PE 비상근감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두 각자대표의 업무 분장은 추후 추가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명확하게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올해 경쟁사와 비교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 5년래 최소인 8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 저하가 심각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PF 유동화 증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부실도 크게 불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를 감안해 최근 SK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전 부사장의 각자대표 선임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전 부사장은 20년이 넘는 SK증권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지원·관리 부서에서 쌓았다. 특히 CRO(위험관리책임자)를 오랜 기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우발채무 관리를 비롯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영역에서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수 있는 메리트로 꼽힌다.
김신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의 리더십 리스크에 미리 대비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10년 넘게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3년 3월 만료된다. 김 사장이 내년 연임에 실패할 경우 당장 전 부사장이 단독으로 경영을 총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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