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3만원', 재영텍 밸류에이션 얼마나 더 뛸까 1년새 기업가치 15배 ↑...내년 IPO '조 단위 대어' 예고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26 08:07: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일에너테크'가 지난해 10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재영텍'에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투자를 단행할 때 재영택의 기업가치는 보통주 1주당 2000원이었다. 최근 LG화학은 재영텍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때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주당 3만원이다. 약 1년 2개월만에 재영텍의 기업가치가 15배로 뛴 셈이다.유일에너테크는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인 재영텍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LG화학에 재영텍 지분 일부(보통주 환산시 약 2%)를 넘기기로 결정한 것도 글로벌 톱티어 위치에 있는 LG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계열사(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 재영텍의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10월 취득한 'SKS-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지분 가운데 1000주를 LG화학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처분일자는 2023년 2월 20일, 처분금액은 55억원이다. 취득 금액(10억원) 대비 상당한 차익을 누리게됐다.
유일에너테크는 SKS-YP 신기술투자조합 1호에 LP(출자자)로 참여했는데, 자산 대부분을 재영텍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상태다. 유일에너테크가 SKS-YP 신기술투자조합 1호 주식 1000주를 처분한다는 것은 재영텍에 대한 투자 지분을 매각한다는 의미다.
다만 LG화학 쪽에 넘긴 지분 수량은 많지 않다. 현재 재영텍의 최대주주인 SKS-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보유 중인 재영텍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39.53%(1만주)다. LG화학 쪽에 지분을 넘긴 이후 지분율은 35.57%(9000주)로 소폭 감소한다. 이 가운데 유일에너테크가 보유한 재영텍 지분율은 18%에서 16%로 약 2%포인트(p) 감소하는데 그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약 1년 2개월 만에 크게 달라진 재영텍의 기업가치다. 지난해 10월 유일에너테크는 재영텍 보통주 1주를 약 2000원으로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유일에너테크를 비롯한 SKS-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LP들로부터 구주를 인수한 LG화학은 내년 초 재영텍이 추가로 발생하는 100억원 규모 CB를 단독으로 인수한다. 발행가액은 3만원으로 정해졌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신규 CB 발행가(3만원)를 감안하면 재영텍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라면서 "재영텍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유일에너테크로부터 더 많은 재영텍 지분을 넘겨받길 원했으나,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고려한 유일에너테크가 지분 매각을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재영텍에 직접 자금이 투입되는 CB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올 여름부터 약 6개월 간 재영텍에 대한 기술 및 재무, 환경평가 실사를 거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이 재영텍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탄산리튬 경쟁력 때문이다. 유일에너테크에 따르면 재영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을 양산 추출하는 기업이다. 회수율은 글로벌 최고 수준인 85%에 달한다.
재영텍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블랙 파우더를 용해 시키지 않고 유독성 물질인 리튬을 사전 추출해 고순도 이차전지용 탄산리튬을 생산한다. 고순도 탄산리튬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셀 업체 및 국내 메이저수산화 리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납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사이클링 업계에서는 블랙파우더를 용해시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추출 한 후 추출이 어려운 용해된 리튬 성분을 고가의 폐기비용으로 환경오염 처리한다. 혹은 추출하더라도 배터리용이 아닌 공업용으로 추출해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용과 공업용은 순도 및 가격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탄산리튬 가격이 높지 않았던 최근 몇 년 간은 재영텍의 공정상 차별성이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터 이어지고 있는 탄산리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탄산리튬을 상품화 하고 있는 재영텍의 원가 경쟁력을 급속도로 상승시켰다.
재영텍은 현재 블랙파우더 원료 투입기준 연 1800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유치 자금으로 현재 캐파 대비 3배 규모로 생산규모를 증설 중이다. 내년 초 양산 가동 될 신공장 증설 시 연 6600톤 규모로 캐파(생산능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재영텍은 향후 용매추출법을 활용한 도시 광산 형태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탄산망간, 구리 등을 추출하여 2차전지 배터리 업체 이외의 고객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재영텍이 본격적인 성장을 통한 실적 증대 및 향후 코스닥 상장을 통한 대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유일에너테크가 LP로 참여한 'SKS-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재영텍의 올 반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뛴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재영텍의 향후 영업이익률은 업계 톱티어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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