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삼킨 SFA, 해외수주력·고객대응 포트폴리오 강화 전극공정 추가로 2차전지 장비사업 턴키 완성, 전고체 장비사업 미래도 확보
이민우 기자공개 2022-12-30 15:06:5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가 롤 프레스 등 반도체 전극공정 장비회사 씨아이에스(CIS)를 인수했다. 기존 2차전지 장비사업에 없던 전극공정을 추가한 만큼 고객사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2차전지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로 신규 셀 메이커가 증가하며 수요가 늘어난 턴키 사업에서 큰 경쟁력을 얻을 전망이다.CIS는 현재 노스볼트 등 국내·외 다양한 대형 배터리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해외수주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보여준다. 올해도 브리티시 볼트의 1100억원 상당 대규모 수주를 포함해 건당 100억원 이상의 장비 수주를 여럿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2차전지 시장의 미래를 주도할 전고체 공정 장비 개발도 자회사를 중심으로 박차를 가해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다.
◇퍼즐 맞춘 2차전지 공정 포트폴리오, 턴키 수주 경쟁력 상승
SFA는 지난 23일 CIS 인수를 공식화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지비이홀딩스 지분(22.73%)과 김수하 대표이사 지분 일부(3.06%)를 총 1723억원에 취득하는 조건이다. 주식 취득은 내년 3월 말일에 이뤄진다. 지비이홀딩스는 SBI인베스트먼트에서 운영하는 사모펀드에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다.
2차전지 제조장비 기업 CIS를 인수한 SFA는 시너지 효과로 턴키 역량 확보, 고객사 다변화 및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기대 중이다. CIS의 주력은 전극공정 장비다. 전극공정은 2차전지 제조 프로세스에서 3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SFA는 그간 2차전지 장비사업에서 △조립 △화성 △테스트 공정만 보유했는데 이번 M&A로 전극공정 퍼즐을 맞추게 됐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경쟁과 수요 증가로 완성차 기업의 자회사 등 신생 셀 메이커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일부 신생 셀 메이커는 장비별로 컨택하는 어려움이 있어 전체 공정 장비를 한 번에 받는 풀-턴키(Full-Turnkey) 방식이 유행이다. SFA는 CIS 인수로 전극공정 장비 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금을 아끼는 한편 다른 공정 장비와 물류 시스템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SFA 관계자는 "물류 시스템이 활성화된 2차전지 사업의 퀀텀점프를 지속해 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전극공정 장비는 사업 구축을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해 CIS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립, 화성 공정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롤 프레스 등 전극공정 내 주요 장비를 편입시킬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CIS, 돋보이는 해외수주 경쟁력…전고체 사업 개발도 가속
CIS는 삼성SDI, 노스볼트(폭스바겐 산하), 얼티엄셀즈(제너럴모터스·LG에너지솔루션 JV) 등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신규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CIS는 매출 대부분을 해외수주에서 얻고 있는데 초도라인 개발이나 신규 증설을 원하는 고객사가 많아 단가 및 마진율에서 큰 이점이 있다.
실제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CIS에서 수주한 100억원 이상의 굵직한 거래만 최소 21건이다. 이를 바탕으로 쌓인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4677억원, 총 18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8건에 해당하는 4487억원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3분기 연결기준 해외향 누적 매출도 650억원으로 전체 누적 매출의 81.9%를 차지하고 있다.
CIS의 해외수주 경쟁력은 기술에 더해 일본 거대상사 DJK와 만든 합작법인(JV) 'DC에너지 GmbH(DCE)'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서 비롯된다. 해외 고객사는 대규모 발주 시 하자보증 요청 등을 몇백억 단위로 잡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지리, 규모 여건으로 아직 신용을 얻기 어려운 국내기업은 거래 자체가 힘든 경우도 많은데 CIS는 DCE로 이런 리스크를 완화했다. SFA가 CIS 인수를 마무리하면 전극공정 장비 기술부터 해외영업 인프라망도 가져올 수 있는 셈이다.
2차전지 시장의 미래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씨아이솔리드를 중심으로 고체전해질용 소재 분산밀링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입했던 대구 STX 공장부지에 고체전해질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체전해질용 소재 분산밀링장비는 5kg급 고체전해질 생산능력(CAPA)을 늘릴 수 있는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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