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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LS그룹 재무라인의 존재감 '이사회 참여'⑤전선·엠트론·아이앤디 '위기 대응' 경험…해법 모색, 신속한 의사결정

박동우 기자공개 2023-01-03 07:43:31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부 기업 재무라인 임원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S전선, LS엠트론, LS아이앤디 등의 역대 CFO는 꾸준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과거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대응한 공통점이 있는 회사들이다. 위기 국면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목적이 반영됐다.

2022년 3분기 말 보고서와 최근 공시 내역을 종합하면 LS그룹에 포진한 CFO 가운데 김동현 LS일렉트릭 ESG총괄 대표이사, 김명균 가온전선 상무, 최세영 예스코홀딩스 기획재경부문장 등은 사내이사다. 비상장 계열사 중에서는 △이상호 LS전선 전무 △윤성욱 LS엠트론 상무 △문만영 예스코 이사 △강동준 LS아이앤디 이사 등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CFO를 등기임원으로 올리는 건 회사 재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층 강화하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 이사회가 기업 경영을 좌우하는 중요 사안을 의결하는 최고 기구이기 때문이다. 재무 총괄 임원이 단순히 경영진에게 사안을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만큼, 권한을 확대하고 위상이 높아지는 측면이 존재한다.


역대 CFO가 꾸준하게 이사회에 참여한 계열사로는 LS전선, LS엠트론, LS아이앤디 등이 있다. LS전선은 이사회 구성원 수가 6인에서 3인, 다시 4인으로 바뀌는 와중에도 이사회 멤버로 재무 임원을 포함했다. 현재 CFO인 이상호 전무 외에도 과거 가온전선 재경지원부문장을 역임했던 주완섭 경영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LS아이앤디에서 CFO를 역임한 도석구 부회장, 한상훈 E1 전무, 심현석 ㈜LS 전무 등도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동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직 CFO인 강동준 이사도 등기임원이다. LS아이앤디의 이사회 인원은 3명으로 단출하다.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뒀다. 상근 임원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와 CFO만 나란히 최고 의사결정 조직에 참여하는 셈이다.

특히 LS전선, LS엠트론, LS아이앤디는 한때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CFO가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중요성이 부각된 배경과 맞닿아 있다. 유상증자, 사업 매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해결 수단을 강구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이사회 합류가 필연적이었다.

2012년에 LS전선은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등 과중한 차입 부담에 시달렸다. 난국을 타개한 해법은 '인적분할'이었다. 2013년 하반기에 해외 투자 부문과 부동산 개발 부문을 따로 떼내 LS아이앤디를 설립했다.

LS아이앤디 역시 출범 초기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00년대 후반에 전선 제조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부담을 고스란히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의 재무 안정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게끔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LS 경영관리부문장이 LS아이앤디 CFO도 함께 맡았다.

유동성을 보강하고 차입 부담을 완화하는 데 다양한 수단을 구사했다. 2016년 ㈜LS는 LS아이앤디가 발행한 전환사채(CB) 900억원어치 물량을 놓고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LS아이앤디가 7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도 ㈜LS가 참여했다. LS아이앤디가 갖고 있던 부동산 역시 ㈜LS가 일부 사들였다.

LS엠트론도 2010년대 초반 자회사인 △LS기계 △대성전기공업(지금의 LS오토모티브) △캐스코 등에 잇달아 실탄을 지원하면서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난 경험을 갖췄다. 이후 차량용 호스(Hose) 부품 제조를 위시한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 부담 해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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