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M&A부문 해체 '전략부문' 힘 싣는다 차석용 부회장 시대 '폐막', M&A전문가 '해외사업혁신부문'으로 이동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30 08:19: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업체 LG생활건강이 2023년 정기인사에 따른 후속조치로 기존 M&A·IR부문을 해체하고 신설한 전략부문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M&A·IR부문을 이끌었던 문선화 상무는 해외사업혁신부문으로 이동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M&A·IR부문을 없애고 해당 조직이 맡았던 인수합병(M&A)과 IR 기능을 각각 전략부문과 금융부문으로 이관했다. 차석용 전 부회장이 LG생활건강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기존 핵심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인사에 따른 후속조치로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추가적인 인사이동도 이뤄졌다. 전략부문이 신설되면서 기존 M&A·IR부문과 업무가 겹쳤기 때문이다. M&A·IR부문이 해체되면서 해당 조직을 이끈 문 상무는 해외사업혁신부문장으로 이동했다.
해외사업혁신부문은 기존에 없던 조직으로 최근에 신설됐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해외사업지원부문, 해외신사업부문이 있었는데 여기에 해외사업혁신부문을 추가했다.
문 상무가 그동안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화장품업체인 '더 에이본 컴퍼니', '피지오겔', '더크렘샵' 등의 인수를 주도했기 때문에 이러한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직접 M&A를 추진한 임원을 해외사업혁신부문장으로 임명해 사업을 이끌도록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으로 LG생활건강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핵심조직이 M&A·IR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변경됐다. 차 전 부회장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LG생활건강의 M&A 주도권이 문 상무에서 전략부문장으로 신규 선임된 하주열 상무로 넘어간 셈이다.
1977년생인 하 상무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 LG생활건강 이자녹스 화장품마케팅, 2012년부터 2023년 정기인사 전까지 ㈜LG 화학팀에서 근무했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이 M&A로 성장을 이뤄낸 만큼 하 상무에게도 이같은 성장 전략을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1년 연결기준 매출 8조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을 웃도는 성적이다.
다만 올해 중국 봉쇄정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3분기 말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780억원, 58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44.5% 감소했다.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 육성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하 상무가 전략부문을 이끌면서 새로운 사업전략과 M&A을 구상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IR부문이 맡았던 각 업무는 전략부문과 금융부문이 맡아 진행하고 M&A·IR부문장이었던 문 상무는 신설된 해외사업혁신부문장으로 선임됐다"며 "사업전략, M&A 등은 전략부문장으로 임명된 하 상무가 주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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