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한해 동안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했다. 신규 투자 기업 발굴보다는 기존 투자 기업 후속 투자와 회수 등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두면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우수한 회수 성과로 청산 실적을 거둔 펀드도 나타났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약 8년간 운용한 '코오롱2015회수시장활성화펀드'를 2022년 12월말 청산했다.

해당 펀드는 2015년 당시 KDB산업은행 출자 사업에 선정돼 결성됐다. 당시 산업은행은 '중소·벤처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회수 시장 활성화 분야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당시 지앤텍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펀드를 조성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자체 출자 외에도 한국모태펀드, 코오롱글로텍,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을 출자자로 모집해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는 당시 약 3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펀드 결성 이후 4년간 카페24, 힘스, 유틸렉스, 펄어비스, 번개장터, 채널코퍼레이션, 티로보틱스, 와이팜, 와이엠티, 하우동천 등 16개 기업을 발굴해 투자했다.

펀드의 주목적이 회수 시장 활성화였던 만큼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 기업의 구주를 받아 투자해 성과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 카페24, 펄어비스, 티로보틱스, 펄어비스, 와이팜 등 상장 시장에 안착하는 성과를 올린 기업들도 있었다.

그 결과 펀드 청산 당시 수익률은 멀티플 기준 1.9배, 내부총수익률(IRR) 기준 35.9%로 나타났다. 출자자들은 출자액의 2배 가량의 수익금을 분배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2015회수시장활성화펀드의 성과는 2022년 VC 청산 펀드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특정 목적을 지닌 프로젝트 펀드를 제외하면 가장 해당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많지 않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 정도가 청산 성과가 IRR 기준 41.4%로 좀 더 높은 성과를 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신규 펀드 없이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한 만큼 해당 펀드의 성과를 발판삼아 올해 신규 펀드 결성 등 투자 재원 확보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드라이파우더 금액도 950억원 가까이 남아있는 만큼 해당 자금을 활용해 올해는 투자 활동에 나서면서 천천히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펀드인 '코오롱2021이노베이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멀티클로징을 통해 1950억원 규모로 결성이 마무리 됐고 현재는 약 절반 가량을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 청산으로 전체 운용 자산 규모는 6000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5830억원을 기록했다. 리그테이블 기준 65개사 중 25위로 중상위권 규모의 운용 자산을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