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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대우조선 인수한 한화, 글로벌 방산업체 '게섰거라'"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갈 것"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04 13:26: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향후 방산업을 글로벌 메이저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 한화그룹의 구상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와 같은 인수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며 이후에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이 1000억원 등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으로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조선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조선업이 이제 막 호황기에 진입한 상황이라 그룹 현금창출능력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역량뿐만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방산사업 중심 사업재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한화디펜스 등 3개사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산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은 미사일·로켓·장갑차 등 지상 방산에 그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건조 역량이 더해지면 한화그룹은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온다.

본계약을 맺은 상태이기는 하나 아직 딜 클로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올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구상이다.

이후에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1291%로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도 1조1974억원에 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방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2조원의 인수대금이 유입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대폭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경영진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한화 출신 경영진을 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인력 확보, 경쟁력 회복 등도 과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그룹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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