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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HD현대, 복합위기 극복 대응책 '원가 절감'"원가절감, 계획 그치지 않도록 분기별 점검"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04 13:26:2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원가절감을 제시했다. 국내외 경제가 위기 상황을 맞은 만큼 비용절감이 절실하다는 요구다.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원가절감 계획을 분기마다 점검해 실현해달라는 구체적인 요청도 덧붙였다.

권 회장이 원가절감을 강조한 이유는 HD현대의 영업이익이 원가등락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조선해양과 정유화학, 건설기계 등이 핵심 사업군인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가 90%를 상회한다.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은 2조2035억원이지만 이중 매출원가가 2조671억원을 차지한다. 2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에도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1364억원이라는 이야기다. 현대오일뱅크도 1조283억원의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9410억원에 이른다.

원가절감의 효과를 체감하기도 했다. 지난 한해 원가절감 등에 주력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조선과 정유·화학, 건설기계, 에너지, 로봇 등의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영업과 공정효율화 등으로 원가를 낮추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2% 성장한 1888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6% 늘어난 7022억원을 기록했다. 권 회장은 "정제마진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이뤘다"고 부연했다.

권 회장은 고물가, 고금리 등 국내외 경제경색을 언급하며 대표이사들에게 원가절감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각사별 2023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각사가 제시한 원가절감을 통한 개선계획들이 발표됐다"며 "각사 대표이사들은 계획에만 그치지 않도록 분기 단위로 점검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문을 연 글로벌R&D센터(GRC)를 거점으로 삼는다. HD현대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판교에 GRC를 설립했다.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을 포함해 17곳의 계열사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인력을 한꺼번에 수용하기 위한 업무동이다.

HD현대는 주요 계열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을 0.6~1.0%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2020년부터 3분기까지 매출액의 0.6%를 연구개발에 쏟았다. 현대중공업이 같은 기간 0.93~0.97%의 비율을 이어갔다. 권 회장이 디지털 부문의 인력확대와 기술개발 등을 언급한 만큼 올해 연구개발비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방향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맞췄다. 디지털 전환과 인력 확충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기술개발은 친환경, 디지털,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기술의 진보를 넘어 ESG경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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