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회수길 막힌 바이오·헬스케어, 초기기업은 웃었다[VC 투자]투자유치 107건 총 1조2563억...1400억 모은 메디포스트 1위
이종혜 기자공개 2023-01-05 08:35: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생태계 대규모 펀딩 양대 산맥은 ICT,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다. 투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2022년 1조원이 넘는 모험자본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특징은 회수 퇴로가 막히면서 초기투자 집중도가 높아진 것이다.섹터별 투자 건수로 보면 바이오·헬스케어는 여전히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하지만 총 투자 규모는 대폭 줄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벤처투자 혹한기가 연쇄적으로 도래하면서 모험자본의 최우선 투자 기준은 '수익성'이 됐기 때문이다. 가장 타격을 받은 섹터가 바이오·헬스케어였다. 특히 신약개발 스타트업의 경우 단기간 매출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은 1조2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건수는 107건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투자규모는 1조34억원 규모(77건)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반기 동안 투자건수는 30건 늘었고, 신규 투자는 2500억원 밖에 늘지 않은 셈이다. 43개의 스타트업만이 100억원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3년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호황기를 누렸다. 2019년 투자금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기록 갱신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2022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벤처투자 기준이 바뀌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양적 성장은 확실히 제어가 걸린 모양새다.
1년 사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외면받은 이유는 특례상장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그간 한국거래소도 다양한 상장 트랙을 이용해 많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상장을 권장했다. 대규모 투자에 맞춰, 회수 시장 활성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에 입성한 기업 다수가 회사 안팎에서 내홍을 겪으며 거래소의 시선도 보수적으로 변했고 상장 문턱도 높아졌다.
VC들도 전략을 재구상했다. 바이오·헬스케어의 경우, IPO에 가까워진 후기 라운드에 주로 투자했던 초기 라운드로 향했다. 총 투자액과 투자건수 등이 전년과 비교할 때 축소된 이유다. 실제로 리그테이블 자료를 보면 시드부터 시리즈A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건수는 60건에 달한다. 전체 투자건수의 50%가 넘는다.
시리즈B, C 라운드의 중기 라운드의 투자건수는 31건이다. 다른 섹터 역시, 실적을 증명해야할 중기 라운드의 기업들이 투자 혹한기에 돌입하면서 가장 타격을 받았다. 기업공개(IPO)가 힘겨워지면서 프리IPO딜도 대폭 쪼그라든 4건에 불과했다.
500억원 이상을 펀딩받은 회사는 3곳뿐이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회사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인 '메디포스트'다. 1400억원을 모으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기록됐다.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주로 참여했다. 전환사채(CB)와 전한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프리IPO라운드로 750억원을 모았다.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기업 바이오팜솔루션즈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JBPOS0101'에 대한 소아연축 및 성인간질 임상2a상을 완료했다. 현재 중첩성간질에 대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상장 전 마지막 라운드 투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관하는 프로젝트펀드 형태였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3위를 기록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시리즈C 라운드로 545억원을 확보했다. 데일리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위드윈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뿐만 아니라, GS홀딩스, 종근당홀딩스, 종근당제약 등이 전략적투자자(SI)도 다수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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