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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첫 인수 금융사 자산운용사" 수협은행, 시장 매물 중심으로 인수 작업 추진 중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04 08:11: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처음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분야는 자산운용사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협은행이 첫 인수 금융사로 자산운용사를 낙점한 데에는 저렴한 가격과 시장에 나온 다양한 매물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자산운용사 매물이 잇달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은 최근 뒷걸음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414곳의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절반이 넘는 22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M&A도 활발하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9월 에이스프라퍼티스자산운용 지분 100%를 사들여 페어필드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강성부펀드(KCGI)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종합운용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운용규모는 약 3조원으로 대형급 운용사로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매각 가격은 300억~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그간 매물로 나온 종합자산운용사는 통상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2배 사이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한 매각 가격이다. 인수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와 카드·보험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순이익 3000억원 수준인 수협은행이 현재로선 대형 증권사와 카드사를 인수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 있다"며 "수협은행이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 행장은 취임 한 달간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장영업점을 방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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