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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중기 투자 시장, 바이오 빅딜은 없었다[VC 투자]1000억 이상 거래 ICT·소부장 섹터 편향, 바이오 기업은 제로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06 10:10: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리즈B 라운드 이상 중기 투자 시장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투자가 두드러졌다. 전통적으로 모험자본이 선호하던 섹터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ICT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시리즈B·C 등 중기 투자 라운드에 몰린 투자금은 3조 293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액 9조 5884억원 중 34.3%에 해당하는 액수다.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은 국내외 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 금융사, 전략적투자자(SI) 등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내역을 더벨이 자체 집계했다.

◇ 시리즈B 투자 과반 ICT 몰려…1000억 이상 유치 3곳

시리즈B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섹터는 ICT였다. 전체 111건의 투자 가운데 57건(51.8%)이 ICT 섹터에 집중됐다.

ICT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오비스다. 오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환경을 구축하거나 협업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오비스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지난해 8월 440억원을 투자 받았다. 기존 주주인 원캐피탈, 미레이즈, DG인큐베이션 등이 참여했고 국내 투자사인 SBI인베스트먼트도 신규 투자사로 나섰다.

투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계기로 비대면 원격 근무 형태가 보편적인 근로 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후속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사무실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급 개발 인력 등은 재택근무를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비대면 업무 형태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오비스는 LG CNS, 롯데중앙연구소, 아스트라제네카 일본지사, 캐논 마케팅, 휴먼리소스에이전시엔재팬 등에 업무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가상공간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오비스의 누적 투자액은 약 650억원이다.

오비스 외에는 AI 음성인식 영어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픽이지랩스가 382억원을 투자 받으며 투자금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ervice as a Service) 형태로 HR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렉스도 380억원을 투자받으며 ICT 투자사 중 눈길을 끌었다.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총 3곳이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세미파이브가 1300억원을 투자받았고, 베어로보틱스도 1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게임 개발사 해긴은 1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B 라운드 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받았다. 해긴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캐주얼한 장르의 소셜 게임을 주로 제작한다. 홈런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골프, 플레이투게더 등을 개발, 서비스한다.

해긴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스톰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넵튠, 알로이스벤처스, KDB산업은행, 코나벤처파트너스, 넷마블, 넷이즈, 롯데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아 1000억원을 조달한 뒤 SK스퀘어, SK텔레콤 등에게서 500억원을 투자 조달해 총 1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 후기투자 관문, 시리즈C 투심 위축

시리즈C 라운드 투자액은 총 1조35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리즈A 라운드 투자액 1조8614억원, 시리즈B 라운드 투자액 1조9369억원보다 낮은 액수다.

회수를 고민해야 할 단계인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투자 심리 위축이 관측됐다. 본격적인 성장과 회수 단계로 진입하는 시리즈C 라운드에선 투자사들이 좀 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투심 위축 영향 탓으로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도 2곳 외에는 없었다. 그린랩스와 스트라드비젼은 1000억원 이상을 유치하면서 유니콘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가게 됐다.

그린랩스는 그린랩스는 지난해 1월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데이터 기반 농업 스타트업인 그린랩스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리드 투자를 기반으로 SK스퀘어, 스카이레이크 등에게서 투자를 받았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버킷플레이스, 핏펫 등 기업에 투자로 선구안을 인정받은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 개발사로 지난해 8월 1076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라운드에선 독일의 자동차 부품사 ZF, 미국의 자율주행 회사 앱티브 등이 전략적 투자사(SI)로 참여했고, 엘에스에프PE, 케이클라비스, 타임폴리오, 엔베스터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선 ICT 투자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투자액 상위 5곳이 모두 ICT 섹터 기업이었다. ICT 투자 비중은 64.4%로 전체 투자 45건 중 29건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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