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돈을 쓸줄 아는 사람'.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샌즈랩 김기홍 대표가 최대주주인 케이사인의 최승락 대표를 표현한 문장이다. 지난 5년간 최 대표의 경영철학을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겪으며 마음에서 우러난 표현이었다.샌즈랩은 2004년 설립된 세인트시큐리티가 전신이다. 수년간 기회와 위기를 겪으면서 보안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악성코드 대응 오픈형 시스템인 '멀웨어즈닷컴'을 시작하며 주목을 받았다. 받는 관심 만큼 서버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유동성 악화가 지속되자 김 대표는 외부 투자를 받기로 결정한다.
당시 케이사인을 포함한 4군데 업체와 미팅을 가졌다. 3곳의 업체는 김 대표가 요구하는 회사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기존 팀에 흡수돼 샌즈랩의 브랜드가 사라질 상황이었다. 케이사인 최승락 대표는 달랐다. 김 대표가 제시하는 기업 가치를 할인하지 않고 그대로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경영도 김 대표에게 맡겼다.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지분 투자 후 최 대표는 샌즈랩의 경영 방식에 참견하지 않고 시간을 줬다. 하지만 기간이 길진 않았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메스를 들고 조직 수술에 나섰다. 최 대표는 김 대표에게 경영철학도 이식하기 시작했다. 매출 100억원이 되기 전까지는 대표가 모든 비용을 100원 단위까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펜 한 자루도 허투루 사지 않게 통제했다.
일련의 작업을 거쳐 샌즈랩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자 최 대표가 먼저 기술특례 상장을 제안했다.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자 최 대표는 지갑을 열었다. 유명 특허법인을 선임해 전속 팀으로 붙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돈을 절약 할 때와 쓸 때를 정확히 아는 최 대표를 통해 김 대표는 또 경영을 배웠다. 케이사인 직원들도 샌즈랩 IPO 준비에 역량을 모으며 조력자로 나섰다.
양사의 스토리를 모르는 업계에서는 케이사인이 샌즈랩 상장 후 엑시트에 나서는 계획을 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케이사인은 구주 매출을 안 한다. 오히려 보유 지분을 자사주로 활용하라고 무상 증여하며 힘을 실었다. 케이사인의 목표는 자금 회수가 아닌 샌즈랩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긴밀한 동맹이 빛을 보기 위해선 현재 과제인 샌즈랩 상장 레이스를 완주해야 한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지치지 않고 코스닥에 입성해 글로벌에서 저력을 과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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