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연초부터 날개 단 해외수주 [Company Watch]비주력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대규모 공급계약 성과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06 14:00:1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장비업체 SFA가 연초부터 1400억원대 해외 수주 성과를 냈다. 특히 SFA의 주력 사업부문이 아닌 디스플레이 쪽에서 대규모 턴키(일괄) 수주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은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고를 올렸단 점에서 올해 전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SFA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작년 뛰어넘는 대규모 해외 수주 성과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FA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티엔마로부터 약 1412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티엔마가 후젠성 샤먼시에 건설하는 8.6세대(2250x2600㎜)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라인에 들어갈 물류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납품하기로 했다.
SFA가 이번에 턴키 수주한 제품은 스토커(Stocker)와 OHS(Overhead Shuttle), OHCV(Overhead Conveyor System) 등 물류 시스템이다. 스토커와 OHS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동시키는 자동화 물류장비이며, OHCV는 스토커끼리 이어주는 컨베이어다.
SFA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3분기에 올린 디스플레이 부문 수주액은 1065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에는 885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연초부터 큰 수주 성과를 낸 것이다.
SFA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부문에서 오랜 기간 걸쳐 축적한 기술력와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았기에 대형 수주를 따낼 수있었다"고 설명했다. 티엔마는 SFA의 기존 고객사이긴 하나 지금까진 주로 중소형패널 제조라인용 장비를 거래했는데 이번엔 대형 패널제조라인 분야로 수주 기반을 넓혔단 점도 의미 있어 보인다.
SFA는 원래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글로벌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에 장비를 납품하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기업이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주춤하자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변화로 추진했고, 2차전지 쪽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누적 수주액(8678억원)의 절반은 2차전지 부문에서 일어났다. 최근엔 SFA는 2차전지장비 제조기업인 씨아이에스(CIS) 경영권 지분 인수도 추진, 2차전지 쪽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문에서도 글로벌웨이퍼스(Global Wafers)가 미국에 설립한 GWA(Global Wafers America)로부터 440억원 규모의 웨이퍼 제조공정 자동화장비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이후쿠, 무라텍 등 일본의 자동화장비사와의 경쟁에서 따낸 수주라 더 의미가 있다. 반도체 장비 분야의 경우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강하고, LCD 사업 주도권도 중국에 넘어간 상태이나 SFA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SFA 측은 "과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이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의 고속 성장 산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새해부터 디스플레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며 전년에 이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의 포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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