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플랫폼 기반의 스타트업이 있었다. 적자를 냈지만 플랫폼 인기가 워낙 높았던 덕분에 어렵지 않게 투자유치를 받았다. 그렇게 수천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변모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년이었다. 여세를 몰아 스타트업의 꿈이라 불렸던 '유니콘'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VC업계에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유니콘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그토록 원했던 유니콘 도전은 1년여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유니콘에 집착하면서 투자자들과 기업가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몸집을 키우기 위해 단기성으로 받은 주식담보대출까지 만기가 도래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 상황까지 급격하게 나빠졌고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경영권 매각까지 타진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때 채권자가 묘안을 내놨다. 직접 투자자를 데려왔다.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만 얻어내면 대출도 상환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수의 투자유치를 받은 스타트업은 M&A와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해야할 때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동의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일부 투자자가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채권자는 반대표를 던진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다른 투자자들도 합세했다.
그런데 이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창업주가 돌연 독단적으로 ARS 기반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깔렸다. 투자자와 채권자 모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채권자는 P플랜을 기반으로 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이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쉬코리아다. 안타까운 점은 메쉬코리아의 사정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정관리가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채무가 늘고 있다. 자칫 일선의 '라이더'에게 피해가 미칠 여지도 있다. 회사차원에서 보면 창업주의 의사결정이 독이되고 있는 형국이다.
메쉬코리아의 창업주는 유정범 의장이다. 유 의장은 괜찮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메쉬코리아를 키웠다. 성장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박수받을만 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메쉬코리아의 위기를 만든 장본인도 유 의장 자신이다. 더욱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행하고 있는 일련의 의사결정이 모두 회사 이익에 반하고 있다.
창업주로서 회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욕심일뿐이다. 창업주로서 회사가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어땠을까. 메쉬코리아가 존폐를 걱정할 상황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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