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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구조조정 마친 LS전선, '전기차·해저케이블' 시장 정조준글로벌 시장서 얼마나 시장 입지 확대하느냐가 관건될 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16 13:14:1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의 신사업 두 축은 전기자동차와 해저케이블이다.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을 통해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권선 부문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전기자동차 쪽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친환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면서 해저케이블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LS전선에도 어느 때보다 많은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대하느냐, '확장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올해 LS전선 사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 각선에 집중, 알스코와 시너지 강화

전기차 부품인 권선은 LS전선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LS전선은 지난해 말 권선 사업 중 환선을 완전히 정리했다. 환선은 주로 자동차와 냉장고, 세탁기 증 가전제품의 모터, 발전기, 변압기 등에 들어가는데 수익성이 낮은 환선 사업을 정리하고 높은 전압과 열을 견딜 수 있는 제품 각선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엔 고전압, 고출력, 대용량 모터에 필요한 각선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각선은 전기차에 많이 사용된다. LS전선 관계자는 "기존 환선은 쓰임새가 제한적이며 부가가치가 낮아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각선은 밀도가 높고 효율이 높아 최근 전기 자동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관계사인 알류미늄 전문업체 LS알스코와의 시너지를 통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알루미늄은 구리보다 가벼워 전기차 등 경량화가 중요한 산업에서 구리를 대체하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전선의 도체를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전선 무게가 40% 이상 가벼워진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전선이 가벼워지면 무게가 줄어 연비가 좋아진다.

LS전선 측은 "최근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가 미국 알루미늄협회(Aluminum Association, AA)로부터 고유 합금번호(AA8031)를 부여받았다"며 "AA8031은 기존 알루미늄 소재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강도를 기존 대비 40% 이상 강화했고 알루미늄의 강도를 강화할 경우 전도율이 떨어지는 단점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 신소재는 LS전선이 개발하고 LS알스코가 생산한다. 이후 전선 생산업체인 협력사가 전선으로 제품화해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LS전선 공장에서 직원이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사진=LS전선)

◇해저케이블 수주 착착…글로벌 입지 확대

LS전선의 주력 사업은 해저케이블이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게 LS전선의 최대 과제다. 전 세계적으로 전압형(VSC)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소수인데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 실적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해 따낸 대규모 수주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VSC HVDC 케이블 생산기술을 가진 곳은 세계적인 전선기업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이나 프랑스 넥상스 등 주로 유럽기업이다.

지리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앞으로도 전선업계 전통 강자인 프리즈미안, 넥상스와 견줄 만큼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가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에선 대만,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해저케이블의 수주 가능성이 커 올해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 인수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LS전선은 지난해 KT서브마린 지분 16%를 인수했는데 올해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KT서브마린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LS전선은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등을 외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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