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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LG화학의 3가지 적응증 키워드 'NASH·비만·항암'"김미영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상개발총괄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09 13:18:4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을 사내 사업본부로 흡수합병한 뒤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R&D 비용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03년 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팩티브)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주력했다.

흡수합병 후 생명과학사업본부의 파이프라인은 다양한 대사질환, 만성질환 등의 적응증을 타깃하는 형태로 늘어났다. 작년엔 미국의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해 FDA 승인을 따낸 신장암 신약을 확보했다. 김미영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상개발총괄(상무, 사진)을 만나 회사의 R&D 및 적응증 타깃 전략을 들어봤다.

◇김미영 상무 의학·약학 두 분야 전문가…빅파마서 항암제 개발 주도

김 상무는 2006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를 거쳐 2009년 베링거인겔하임(Beringer Ingelheim) 임상시험 리더로 재직했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선 11년간 고형암(solid tumor)을 주 영역으로 근무했으며 당시 2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자 베링거인겔하임의 첫 블록버스터 항암제 지오트립 개발 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김 상무는 2021년 LG화학에 합류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부문 흡수 후 투자 확대와 신약사업 초점을 항암신약, 미국, 유럽 진출로 맞추고 있었다. 기존 사업 계획과는 다른 관점에서 R&D를 끌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빅파마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김 상무를 적임자로 꼽았다.

약학을 전공하고 감염내과 임상의까지 역임했다는 점이 특기할 부분이다. 특히 약학과 의학을 모두 경험한 것은 그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별 항암 임상시험을 책임지는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김 상무는 "약대 졸업 후 약사로 재직하다 의학 전반에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만류하고 의대에 진학했다"며 "두 분야에 대한 경험은 임상개발을 총괄 리더로서 갖춰야 할 넓은 사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난 1년은 조직의 기본 구성이나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올해부터는 세부 전략 수립과 수행, 업무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상개발 조직 역량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상업화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듯 나갈 지 높은 산을 돌아가게 되는지가 갈리게 된다"고 말했다.


◇당뇨·통풍 이어 '비만·NASH' 적응증 타깃 특화 전략 꾸릴 것

LG화학이 중점을 두고 있는 R&D분야는 대사질환이다. 대사질환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가 대표적이다. 제미글로는 국산 신약 가운데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임상개발총괄부는 제미글로를 이을 새 먹거리,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가깝게는 통풍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가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앞뒀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잔틴 옥시다제(OX)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비퓨린계 약물이다. 2상 결과 기존 치료제의 효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김 상무는 "티굴릭소스타트의 글로벌 상업화 시점인 2028년 시장규모는 5조원 이상이 될 텐데 미국이 시장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티굴릭소스타트가 정조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추후 상업화 단계에서 직접판매, 파트너십 등 국가별 최적의 사업모델을 다방면으로 검토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제미글로와 티굴릭소스타트를 잇는 파이프라인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희귀비만 타깃 후보물질을 꼽았다. 먼저 NASH의 경우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다.

LG화학은 NASH 특성 상 다양한 치료 기전을 병용해 질병을 타깃하는 R&D에 주력하고 있다. 희귀비만의 경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계, 내분비계 질환을 비롯한 각종 동반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점에 맞춰 복약 편의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상무는 "개인적으로 MC4R이란 수용체에 작용하는 유전성 희귀비만 타깃 후보물질 LB5464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현재 희귀비만증 치료제는 주사제형인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임시브리가 유일한데 이를 대체할 경구용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아베오파마슈티컬스 인수로 글로벌 항암제 R&D 기반 마련

LG화학은 작년 아베오파마슈티컬스(AVEO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을 새로 짰다. 아베오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 소재 항암제 전문 개발사다. 2006년 일본 제약사 쿄와기린에서 도입한 물질 포티브다로 2021년 FDA 신장암 치료제 신약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항암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개발 단계별 수립해야 하는 세부 목표(마일스톤)나 개발 방향성이 명확하다. LG화학이 아베오파마슈티컬스의 딜을 통해 포티브다라는 항암 신약 승인 마일스톤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LG화학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항암 신약 R&D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뜻이다.

김 상무는 "LG화학이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상업화 역량 그리고 후기 임상개발, 미국 인·허가 역량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며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초기단계의 항암 파이프라인의 개발 퀄리티, 개발속도 그리고 개발의 성공확률, 이후의 상업화 준비 모든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아베오파마슈티컬스의 첫 협업은 LG화학의 항암 파이프라인과 아베오파마슈티컬스의 포티브다 병용 임상이 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포티브다는 신장암(RCC)을 표적하는 먹는(경구용) 항암제다. 포티브다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VEGFR)에 있는 티로신 카이나제를 선택적으로 억제(Tyrosine Kinase Inhibitor)한다.

김 상무는 "구체적인 개발 전략은 인수 절차가 종결된 후 미국 항암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라며 "아베오는 LG화학의 다양한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에 자체적이며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미래 성장 동력인 양사 파이프라인 자산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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