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부회장의 관심, 홀딩스 주가 좌우할 폴리실리콘 가격 홀딩스에 남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지주사 주가 낮아지면 오너는 유리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11 10:55: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지주사 전환은 인적분할 후 탄생할 OCI홀딩스가 유상증자를 하면서 이뤄진다. OCI홀딩스가 신설 OCI의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신설 OCI 주주들이 OCI홀딩스에 지분을 팔면 대가로 OCI홀딩스의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OCI홀딩스→OCI 구도가 완성돼 지주사 체제로 바뀐다.지배력 향상이 목적인 오너 입장에서는 홀딩스 아래 놓일 회사가 될 운명인 OCI보다 최상위회사인 OCI홀딩스의 지분율이 가장 중요하다. OCI홀딩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하면 오너들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공개매수 타이밍도 시장의 관심사다. 힌트는 인적분할로 나뉘는 계열사들에 있다. 분할 전 현 OCI는 베이직케미컬, 카본케미컬, 도시개발사업, 열병합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한다. 이중 덩치 가장 큰 베이직케미컬과 카본케미컬 사업이 이번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간다.
다만 베이직케미컬 사업 중에서 현 OCI의 현금창출력을 책임지고 있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신설법인으로 분리되지 않고 OCI홀딩스에 존속한다. 현 OCI는 말레이시아 법인인 OCIMSB에서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한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이 계열사는 OCI홀딩스에 남는다.
케미컬 사업이 모두 분리되지만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만 남는 것이 의아하게 보일 수 있으나, OCI가 내세운 인적분할의 목적을 보면 타당성이 있다. OCI는 기타 사업들에 가려져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케미컬 사업들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타 사업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이다.
실제 OCI는 그간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제 가격에 따라 주가가 출렁여왔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 주가도 하락 추세였고, 가격이 반등하면 주가도 따라 올랐다. 그만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OCI의 영업손익과 순손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쳐왔던 셈이다.
이런 사업이 인적 분할 이후 홀딩스에 존속하는 만큼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에 홀딩스 주가가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OCI홀딩스 지분이 최대한 많이 필요한 오너들 입장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를 민감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오너 입장에서는 OCI홀딩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OCI의 주가가 높을 때 OCI홀딩스의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쪽이 유리하다. 그럴수록 OCI 지분을 OCI홀딩스에 출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OCI홀딩스 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일부는 폴리실리콘 시황이 안정기를 찾아갈 때 공개매수를 통한 지주사 전환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측한다. 시장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이 추후에도 대규모 현금을 벌어주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경우 OCI홀딩스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작년 중순 40달러를 돌파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30달러 선으로 내려온 상태다. 불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이 견조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다만 작년 9월 중국의 공급 확대 선언과 더불어 올해 말부터 증설 압박이 거세져 가격이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지주사 전환 작업 이후 오너들의 지분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우현 부회장의 OCI 지분은 5.04%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의 모친인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과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 송암문화재단 등 우호지분을 합쳐도 약 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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