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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농협금융, 디지털전환·비은행 확대 전략DT조직 개편하고 임원 2→3명…비은행 수익비중 확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09 08:15:2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올해 핵심 과제로 디지털전환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꼽았다. 기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비이자이익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확보해 은행에 치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DT부문 신설…디지털전환 속도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지난 3일 취임사에서 "비금융기업이 디지털을 이용해 금융업에 진출한다"며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게 외부 생태계와 협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디지털전환은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농협금융의 디지털부문 부사장이 농협은행의 디지털부문을 총괄한다.

농협금융은 우선 농협은행의 디지털 관련 부행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강태영 부행장(사진)이 디지털전환(DT)부문장을 맡아 디지털 부문 전체 총괄을 맡는다. 데이터사업과 NH멤버스사업은 정재호 부행장이, IT기획 등 IT부문은 박수기 부행장이 맡는다.

특히 강태영 부행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부문 총괄 부사장도 겸임한다. 강 부사장은 농협은행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과 디지털전략부장 등을 지낸 디지털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조직 확대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애자일 조직으로 별도 운영하던 디지털전환(DT)업무 관련 조직을 각 부서내 팀으로 전환하고 이를 총괄 관리하는 DT부문을 조직했다. 특히 농협은행 전반의 업무프로세스 개선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DT부문내 프로세스혁신부를 추가했다. IT부문 내 IT투자금융단을 더해 수수료사업과 중점 특화 사업의 IT 전문성을 강화했다.

◇ 비은행 기획 임원 CFO로 발탁…은행 의존성 낮춘다

이 회장이 전통적 금융사업에서 탈피를 주문한 데에는 농협금융의 기존 수익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타 경쟁지주 대비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은행의 수익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은행 부실 영향이 농협금융에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농협금융의 은행 의존도 심화는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3분기 기준 농협금융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지분율 반영 시)은 5698억원으로 농협은행 당기순이익인 1조4599억원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1년 새 34.9%에서 28.1%로 감소했다. 그룹의 총자산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7.4%인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은 그만큼 낮다.

이는 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 대비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42.8%에 달한다. 이어 KB금융(37.7%), 하나금융(29.1%) 등도 농협금융보다 높다.

실제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5084억원) 감소했다. 특히,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1197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12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83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1%(45억원) 감소했다. 3분기 중 순이익은 72.2% 급감했다.

지난 2021년 건전성 악화를 겪은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4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만 비교하면 순익이 전분기 대비 70.2%(1077억원) 급감했다.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는 김익수 부사장(사진)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농협 내에서 기획조정과 투자전략 등 다양한 재무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처음으로 농협금융의 비은행 핵심 계열사를 경험한 CFO다. 그는 지난해까지 농협금융의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서 경영기획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기획담당 임원을 그룹 CFO로 선임한 것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증권을 비롯해 보험과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 역할을 김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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