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클립 집중 그라운드X, 유증에서 보이는 성과와 기대지난해 이어 크러스트발 100억원 이상 자금 유치, 클레이튼 운영 이관 후 클립 사업 호조세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10 13:13: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08: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가 모기업 크러스트 유니버스(이하, 크러스트)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았다. 지난해 3월초 시행했던 유상증자와 같은 형태로, 시기와 자금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2년 연속 1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그라운드엑스에 대한 유증은 이전 사업년도 실적 및 향후 사업 기대와 연결된다. 클레이튼 운영 이관 이후에도 그라운드엑스의 사업이 카카오 내에서 고평가 받음을 알려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올해 그라운드엑스는 클립, 클립드롭스 경쟁력 확대에 집중한다. 멀티체인을 통해 이더리움 등으로 지원 체인을 넓히는 한편,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이용자 수 확대에도 집중한다. 클립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협업해 출시한 대체불가토큰(NFT)이 흥행하면서 2년 6개월만에 가입자수 200만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크러스트발 130억원 유증, 지난해 실적·올해 사업 기대감↑
지난 4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그라운드엑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크러스트로부터 130억원 규모 자금을 받았다. 크러스트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카카오 계열사로 그라운드엑스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그라운드엑스로부터 코인 클레이튼(KLAY) 프로젝트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현재 의결권의 과반수를 보유한 카카오가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시기가 3월에서 1월로 앞당겨졌고 금액도 지난해(200억원)보다 줄어드는 등 변화가 있지만 이번 유증은 2021년 및 지난해 초 행사됐던 2건의 유증과 배경이 비슷하다. 그라운드엑스의 지난 1년간 성과의 환급과 추후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혼합된 자금이란 점이다.
그라운드엑스에 대한 유상증자는 2021년 9억원, 지난해 200억원, 올해 130억원으로 증감 폭이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연간 실적이 유상증자 규모와 연동된다고 봤을 때, 두 항목의 연결성은 제법 뚜렷하다. 2021년 9억원 유증 전인 그라운드엑스의 2020년 매출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200억원 유증 전인 2021년은 매출 829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거뒀다.
올해 100억원 이상의 유증을 유치한 만큼, 그라운드엑스의 지난해 사업도 2021년 만큼은 아니지만 적정수준의 성과 또는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1년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유례없는 호황기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FTX 사태 등 부정 이슈가 많았다. 시장 전망이 혼란한 와중에도 카카오 내부에선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그라운드엑스에 걸고 있다는 의미다.
◇지갑·NFT 서비스 집중, 클립 가입자수 증가 호조세
그라운드엑스는 올해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Klip)과 NFT 마켓 클립 드롭스에 집중한다. 2021년 하반기 크러스트에 클레이튼 운영권 및 개발 업무를 이관하면서, 새로운 매출처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과거 맡았던 클레이튼 운영권 및 개발 업무의 매출 비중은 2021년 기준 90%에 육박한다.
클립은 지난달 멀티체인 및 오픈월렛 정책을 내놨다. 클레이튼만 아니라 이더리움 기반 자산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지원 체인을 확장함으로써 클립을 통해 보관할 수 있는 가상자산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엑스 관계자는 "올해 클립과 클립드롭스 위주로 사업을 이끌어가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협업해 출시한 개죽이 NFT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디씨인사이드에서 개죽이 NFT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워낙 다른 커뮤니티 등에서도 유명하고 익숙한 마스코트라 출시 후 찾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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