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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사 브이원텍, 보톡스 회사와 '기묘한 동거' 제테마 지분 투자 이어 종속회사 통해 필러 유통, 불안한 업황 대비 신사업 포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11 10:13: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기업 브이원텍이 보톡스, 필러를 제조하는 바이오테크와 기묘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이원텍은 바이오테크 지분 보유 뿐만 아니라 직접 바이오 제품 유통에도 나서면서 신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브이원텍은 100% 종속회사인 TMS Europe B.V.(TMS)를 통해 제테마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인 에피티크(e.p.t.q) 유럽 내 유통을 확장하고 있다. TMS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Eindhoven)에 위치한 산업장비 검사 및 솔루션 업체로 테라헤르츠 카메라(TERAHERTZ CAMERA) 등을 유통하고 있다. 브이원텍의 본업인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부문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브이원텍이 코스닥 상장 바이오테크 '제테마'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보톡스, 필러 등 바이오 제품의 유통업에 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이원텍은 제테마 코스닥 상장 전인 지난 2017년 9월 제테마의 주식 22만주 가량을 매입했다. 지분율은 1.2%에 불과하지만, SI(전략적 투자) 관계를 설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당시 23억원에 취득한 제테마의 주식은 현재 30억원 가량의 가치로 불었다.

브이원텍과 TMS는 제테마의 제품 에피티크를 공급 받아 유럽 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에피티크 S100, S300, S500 등 제테마의 주력 제품군이다. 다만, 유럽산 필러 등이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판매망이 넓지 않아 매출액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TMS의 당기순이익은 70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소재 TMS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브이원텍이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로 시야를 돌리는 까닭을 디스플레이 업황과 연동해 보고 있다. 현재 브이원텍은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 고객사들이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를 수년 째 '홀딩'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매출은 일정하게 늘고 있지만, 지난해 2, 3분기 연이어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침을 겪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패널 관련 시설투자가 거의 없었다"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에게는 혹독한 겨울이었는데, 이를 대비해 다양한 회사들이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브이원텍은 2021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신사업에 발을 뻗고 있다. 3월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업인 시스콘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무인물류운반기 제조사 한성웰텍을 인수하면서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진출했다. 외에도 에코테크 기업인 바이오프랜즈, 부동산 관련 업체 테라랩스, IT회사 크림파트너스 등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투자 법인들 대다수가 순손실을 내고 있어 '투자 선구안'에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브이원텍과 TMS는 제테마와 손 잡고 필러 관련 '가욋벌이'를 도모하는 동시에 보톡스 제품의 유럽 유통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제테마가 현재는 필러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보톡스 제품(제테마더톡신)으로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TMS가 향후 유럽 유통의 거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제테마는 아직 미국 FDA, 유럽 EMA의 보톡스 제품 인증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브이원텍의 답변을 구했으나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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