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K푸드 글로벌 침투 총대'캐나다·인니·태국' 확장 본격화 원년, 수익성 제고 기반 마련 역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10 08:26: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확장 총대를 멘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사진)이 구체화할 영토 확장 윤곽이 드러났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미개척 국가를 적극 공략해 K-푸드 침투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해외 확장은 식품사업의 수익성 강화와도 직결된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실장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정기임원인사를 거쳐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선임됐다. 식품성장추진실장은 미주를 포함해 유럽·아태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전역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한다.
앞서 2022년 임원인 경영리더로 승진했고 지난해 1년 동안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미주 권역의 식품 글로벌 사업 확장의 토대를 닦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식품전략기획 1담당 전에는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 담당을 맡았다. 이 실장의 글로벌 사업 총대 역할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미주사업에 초점을 맞춰 해외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면 올해부터는 미 개척 국가 발굴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서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밝힌 해외사업 확장의 골자는 미국·중국·일본 등 기존 거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K-푸드 영토를 확장하는데 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은 호주·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키로 했다. 현지생산과 '국가 간 생산→수출(C2C, Country to Country)' 사업모델의 투트랙(Two track)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C2C는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우선 북미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 진출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은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한식 치킨, 신선도 높은 김치 등을 앞세운다.
K-컬쳐 확산의 중심 국가로 떠오른 태국의 경우 케이콘(KCON), 마마(MAMA) 등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은 식품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도 이 실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누계 식품사업 전체(글로벌+국내) 영업이익은 11.1%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식품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2.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2%p 하락했다. 제품 가격을 올렸으나 원가와 비용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식품사업 수익성은 글로벌이 이끈다. 3분기 누계 글로벌 식품사업의 경우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8.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0.8%p 상승해 국내 식품사업과 대조를 이룬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은 46%에 달했다.
식품업계에서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는 수익성 제고와 직결된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오리온을 꼽을 수 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를 웃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익성이 저하했으나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만회했다. 수출 비중 7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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