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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이탈' 현대운용, MMF 재건 박차 부실운용 사항 해소, 펀드명·전략 변경

윤종학 기자공개 2023-01-12 08:31:35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대표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를 재정비하고 수탁고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부실운용 지적을 받았던 사항이 해소되는 시기에 맞춰 펀드명과 전략을 변경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현대클린법인MMF1호'의 펀드명을 '현대국공채법인MMF1호'로 변경했다. 투자전략도 기존 단기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에서 잔존만기 가중평균 60일 이내 국공채 및 은행채, 공기업 CP, 국내은행 원화예금담보 ABCP, 단기사채, CD 등으로 투자 자산을 명확히 했다.

현대클린법인MMF1호도 국공채 등을 주로 담고 있던 만큼 펀드전략을 변경하는 것보다 앞서 부실운용 지적을 받았던 사항의 재발방지를 위해 펀드명과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말 신탁업자인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투자대상 시정요구를 받았다. 현대클린법입MMF1호에 은행법상 은행에 해당하지 않는 수협(단위조합)의 정기예금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자산운용은 시정요구를 이행하지 않았고 수익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경기침체 우려속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며 전체 MMF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대외적 환경에 내부 악재가 겹친 셈이다. 현대클린법인MMF1호의 수탁고는 지난해 7월 4조6000억원에서 한달 사이 1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연말까지도 자금이탈이 이어지며 5500억원가량만 남았다.

현대자산운용은 시정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수탁고 이탈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지만 기존 고객의 수익률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정요구를 이행해 해당 자산을 환매해버린다면 수익률을 보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산 시정요구를 받았을 때 바로 환매하는 것과 만기까지 보유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았을 것"이라며 "정기예금을 만기 이전에 환매해 시정요구를 해소하면 공론화는 되지 않았을지 몰라도 기존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안고 가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됐던 수협 정기예금의 만기가 6일 도래하며 해당자산을 모두 판매해 운용부실 사항은 해소됐다. 해소 시기에 맞춰 펀드명과 전략을 재정비하고 수탁고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수협 정기예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금이 빠져나가며 펀드 내 자산별 투자비율을 맞출 수 없어 사실상 신규 자금유입은 불가능했다.

내부적으로 새롭게 담을 자산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클린법인MMF1호는 부실운용 지적이 있기 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며 5조원대까지 덩치를 키웠던 펀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14%로 비교지수(Call x 100%) 대비 0.3%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문제자산 환매 시기까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신종, 클린 MMF 두 종류로 출발했던 라인업도 클린만 남아있던 상황이어서 이번 기회에 투자자산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펀드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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