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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통합되는 '마트·슈퍼' 상품·지원조직 일원화 '운영체제' 슬림화 효율성 제고, 영업·개발·가맹 '이원화' 유지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2 08:26:0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강성현 롯데마트(마트사업부) 대표에게 롯데슈퍼(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게 하고 두 사업부 일부 조직을 통합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롯데마트에 롯데슈퍼 상품과 지원분야 조직을 흡수시켜 운영체제를 일원화하는 방식이다. 조직 슬림화로 고정비 부담을 더욱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과 스태프(지원 분야) 부서를 일원화하는 조직개편을 6일 사내에 공지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전무가 맡고 있는 상품본부에 롯데슈퍼의 상품 조직을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통합작업이 이뤄졌다.

다만 마트와 슈퍼사업 간 소비경향이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해 현장 영업·개발·가맹 조직은 이전과 같이 이원화돼 운영할 방침이다.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부서는 그대로 유지하되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 조직을 통합해 바잉 파워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과거 잇따른 희망퇴직에 따른 결과로도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2015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자 2020년에 점포 12개를 구조조정했고 2021년에만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만큼 롯데마트를 슬림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2015년 6조3307억원에서 2021년 5조71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4조4825억원에 달하고 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롯데슈퍼도 롯데마트와 같은 수순을 거쳤다. 롯데쇼핑이 사업보고서에서 롯데슈퍼의 실적을 별도로 기재하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그 이전까지 기타 사업으로 묶여 공시됐다가 2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따로 기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로 1조452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점차적으로 매년 몸집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7년부터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품과 지원조직 등을 롯데마트에 흡수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직개편에 앞서 롯데쇼핑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롯데마트에서 3명, 롯데슈퍼에서 3명의 임원을 퇴임시켰다. 구체적으로 롯데마트에서 퇴임한 임원은 각각 매장직무역량개선TF 담당, 베트남사업부문장, Meal혁신부문장을 맡고 있었다.

롯데슈퍼에서 퇴임한 임원은 디지털마케팅부문장, 신선식품부문장, 기획지원부문장을 담당했다. 해당 조직이 상품이나 지원 부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슈퍼는 퇴임한 임원의 공석을 새로 채우기보다 롯데마트의 유관 부서로 흡수되면서 운영체제를 일원화한 양상이다.

종합적으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차이를 감안해 영업본부는 기존대로 이원화해 운영하되 통합할 수 있는 부서를 모두 롯데마트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고정 비용을 최소화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실적을 개선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사업부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상품과 스태프 부서를 일원화한 것"이라며 "스태프 부서의 경우 롯데마트에 롯데슈퍼가 포함되는 형태의 Staff Shared Service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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