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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다올인베 우협' 유종의 미 용퇴 고민 와중 딜 진두지휘…'운용·캐피탈·저축은행 등' 비은행 강화 초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18 10:31: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눈앞에 두고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은 임추위 전 거취를 밝혀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 딜을 진두지휘해 우협 지위를 확보했다. 용퇴 결정이 임박한 시기 흔들리지 않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업적을 추가하고 떠나게 됐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7일 다올인베스트먼트 우협으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다올인베 지분 52%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2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매물 검토와 가격 협상 과정을 손수 챙겼다. 다올인베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소통하면서 조건을 조율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증권사 인수를 우선시했으나 M&A 담당 임원들은 다올인베 인수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판단했고 손 회장도 힘을 실었다.

다올인베 인수 딜에 정통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모든 단계에서 보고를 받으며 딜을 직접 챙겼다"고 말했다.

우협으로 선정된 17일은 손 회장의 거취가 밝혀질 것으로 점쳐졌던 날이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징계가 확정되면서 금융 당국의 퇴진 압박을 받았다. 임추위가 18일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선정하는 만큼 손 회장이 연임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을 적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손 회장은 대외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사회에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용퇴로 인해 다올인베 인수 우협 선정은 손 회장의 마지막 업적이 됐다. 다올인베는 인수 성사 시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이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인수된 여섯 번째 계열사가 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최대 현안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을 주도했고 계열사 인수 및 신설 지주사 체제를 안착 시켰다. 파생결합펀드(DLF) 징계로 송사를 겪고 승소한 끝에 다시 라임펀드 징계를 받는 등 풍파를 겪었으나 호실적을 견인한 리더십은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다올인베 인수를 타진하기 전 증권사 인수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인수는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및 비은행 보강 화룡점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수의 증권사 인수를 타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고 다올인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인수는 후임자 몫으로 남게 됐다.

이번에 선임되는 차기 회장도 손 회장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여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보강해야 선두권 금융그룹을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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