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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단일물 역대 최대 수요' 우리은행, 글로벌본드 흥행최대 88억달러 주문, 시중은행 최대기록…ESG채권으로 메리트 더해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19 14:09: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달러화 공모채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한국물(Korean Paper) 가운데 단일 트랜치(tranche)로는 역대 최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첫 시중은행 한국물로서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진행한 로드쇼에 참석했던 투자자들이 대부분 참여하며 수요를 이끌었다. 연초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물 흥행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미국 투자자 비중 45%…금리 40bp 타이트닝 성공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8일 6억달러의 글로벌본드(144S/RegS) 발행에 성공했다. 트랜치는 5년 단일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전날 오전 우리은행이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하자 많은 주문이 몰렸다. 오전에만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종 유효주문 81억달러를 기록했다. 발행금액 대비 13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한 때 최대 88억달러까지 수요를 확보했다. 이는 단일 트랜치 기준 시중은행 역대 최대 오더북으로 기록했다.

이번 북빌딩에는 총 345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자산운용사(62%), 은행(23%), 보험/연기금(12%), PB/증권사가(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55%, 유럽과 미국이 각각 28%, 1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물에서 흔치않게 유럽과 미국 투자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발행에 앞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결과다. 당시 참석했던 투자자들 대부분이 만족하며 주문을 넣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북빌딩 결과 최종 가산금리(FPG)는 135bp로 결정되면서 40bp를 절감했다. 이에 따라 쿠폰금리(Coupon) 4.875%, 일드(yield)는 4.955%를 기록했다.


◇ESG채권으로 더한 완벽함…금리인하 기대감에 몰린 수요

우리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를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ESG채권의 일종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과 프로젝트에 한정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채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그동안 꾸준한 ESG채권 이슈어(issuer)로서 시장 지위를 키워왔다"며 "이번에도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하며 완벽한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런 점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는 장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글로벌 시장에서 4곳이 약 1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주에만 약 300억에서 4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점도 주효했다. 올해 금리 향방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향후 금리인하가 시작되기 전에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명절전으로 윈도우를 선점한 점에서 타이밍이 좋았다"며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작용하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앞서 고수익 자산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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