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3]한컴라이프케어, '킬체인 전략'으로 안전장비 명가 도약②오병진 대표 "소통 통해 조직문화 개선,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
윤필호 기자공개 2023-01-25 08:09:1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직을 소통하는 문화로 개선시켜 변화를 예측하고 앞서가는 이른바 ‘킬 체인(선제타격, Kill Chain)’ 경영 전략을 세워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컴라이프케어를 안전장비의 명가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꿈입니다.”오병진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사진)는 18일 경기도 판교 한컴타워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사업 다각화 구상을 밝혔다. 오 대표는 대신정보통신과 콤텍정보통신 등에서 30년 넘게 SI(정보시스템 통합) 사업을 이끈 베테랑으로 2018년 한컴라이프케어에 합류해 기존 안전장비와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다.
◇성장전략 핵심은 ‘디지털 전환‘
오병진 대표는 주력인 안전장비 사업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안전장비를 비롯해 방산, 헬스케어 등 사업의 융복합 연구개발(R&D)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확장의 전진기지인 필리핀 법인(Hancom SPI Inc.)도 직접 챙기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보다.
안전장비 사업은 기존 B2G(기업과 공공기관간 거래) 시장에서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소방청 산하 소방본부 등에 필요한 장비를 납품했는데 관련 제품은 기술적 발전을 꾀하고 시장도 개인 소비자, 기업으로 넓힌다.
특히 주택이나 산업단지에 설치된 CCTV 등을 통해 모니터링하는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관제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관련 생산 현장에 필요한 안전장비도 개발을 마치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 대표는 “그동안 아날로그 중심의 사후 대응하는 제품을 다뤘다면, 이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전에 예방하는 서비스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아이템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로드맵을 잡고 연구개발(R&D)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모니터링 사업의 수익 모델은 보험사와 연계해서 플랫폼 가입사에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이 부분을 취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 국내 건물 구조를 디지털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산 사업도 공을 들이면서 해외시장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과학화 교전훈련체계 사업의 일환으로 ‘마일즈(MILES)’ 장비의 수출을 타진 중이다. 마일즈 시스템은 현장이 아닌 실내에서 시뮬레이션과 센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Metaverse) 방식의 교전훈련이다. 이 밖에 해외시장용으로 개발한 방독면 ‘K10’ 제품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신사업 출격 대기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헬스케어’와 ‘필리핀 현지법인(Hancom SPI Inc)’, 그리고 지난해 7월 인수한 ‘한컴유비마이크로’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도 꾸준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컴헬스케어는 그동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보급 마스크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팬더믹 완화와 함께 생존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했다. 특히 2020년 ‘바이오 사업부(설립 초기 바이오 연구소)’를 신설하고 피부 진단키트를 개발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뷰티 분야에서 선보인 브랜드 ‘벨르엘르(belle elle)’를 론칭해 PDRN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제품을 선보였다. PDRN은 연어에서 유전자(DNA) 조각을 추출한 재생물질이다.
한컴유비마이크로는 무선통신과 융합한 가스센서 디바이스를 취급하는 기업이다. 산업시설 현장에서 가스 누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선통신과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향후 한컴라이프케어의 안전장비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법인은 그동안 저가 노동력에 기댄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했는데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 수출 전진기지로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오 대표는 “기업의 성장은 ‘어떻게’가 중요하고 특히 상장사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컴라이프케어는 물론 각각의 계열사도 책임감을 갖고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사업 구상을 하면서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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