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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증권업종 10.7조 유입…미래에셋 선두 '굳건'[업권별 분석]IRP 성장세 뚜렷...수익률은 대체로 저조

조영진 기자공개 2023-02-01 09:47:0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증권업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11조원 가까이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재차 확대했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확정기여형(DC) 대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6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며 전년도에 이어 증권업권 증가액 선두에 올랐다. 특히 IRP에서만 1조원을 웃도는 증가폭을 기록, 증권업권의 IRP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

◇IRP 적립금 증가율 DB·DC 상회…수익률 제고인식 확산

더벨이 27일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3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증권업권 사업자 14곳의 전체 적립금은 73조84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보다 10조7476억원(17.0%)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권의 증가 규모는 이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39조8457억원의 약 27.0%로, 은행업권(53.0%)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업권별 적립금 증가율로는 17.0%를 기록해 은행(14.1%)과 보험(10.1%)을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증권업권은 시장점유율을 전년동기 대비 0.7%p 늘리며 22.3%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은행업권은 0.2%p를 확대하는 데 그쳤으며 보험업권은 시장점유율이 0.9%p 쪼그라들었다.

제도별로는 IRP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권 IRP 적립금은 15조8970억원으로 1년 새 3조7158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30.5%에 달하는 수준으로, DB 적립금 증가율(13.4%)과 DC 적립금 증가율(15.0%)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권은 2020년대 들어 IRP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IRP는 여러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투자 열풍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인식도 함께 확산되면서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으로의 머니 무브가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 신규 유입액 2.6조…전년비 증가폭 전체 5위

증권업권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14곳 퇴직연금 사업자가 모두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한 해 동안 2조5509억원을 유입시키며 증권업권 사업자 중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굵직한 은행사와 보험사를 제치고 전체 사업자 가운데 증가폭 5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에 삼성생명,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만 5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전체 퇴직연금 규모로 따져도 미래에셋증권은 19조5407억원의 막대한 볼륨으로 증권업권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7위를 차지했다. 5~6위에 오른 IBK기업은행(22조5228억원), 우리은행(20조4155억원)과의 격차도 전년동기 대비 더욱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IRP 유입액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한 해 동안 IRP 적립금을 1조2430억원 늘렸는데 이는 전체 사업자 중 4위에 해당한다. 5위인 우리은행(1조1449억원)만 바짝 뒤를 쫓았을 뿐, 6위인 삼성증권(6951억원)부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증가폭과 비교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글로벌 자산배분 용이성 등이 유입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IRP와 함께 여러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에서의 유입액 증가로도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DC 적립금은 1년 새 9361억원 증가한 반면, DB 적립금은 371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권 사업자 중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많은 2조987억원을 신규 유치했다. 총 적립금 규모는 10조791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DC와 IRP에서 각각 3708억원, 6951억원을 추가했고, DB에서도 7836억원을 더하며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증권업권 적립금 규모 1위 자리를 수성하던 현대차증권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2위에 머물렀다. 현대차증권은 2022년 한 해 동안 9403억원을 빨아들였다. 이는 증권업권 사업자 중 다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DB에만 7193억원이 유입돼 다소 불균형한 성장세를 보였다.


◇원리금 비보장형 -10%대 수익률 '수두룩'...약세장에 성과 저조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2년 1월 1일~2022년 12월 31일) 제도별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탓에 다른 업권 대비 다소 저조했다. 2022년 국내증시가 코스피지수 기준 25%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증권업권 IRP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2.43%, 비보장형이 -17.19%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한국포스증권이 5.90%라는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으며 비보장형에선 현대차증권이 -12.37%를 기록, 평균치 대비 4.82%p 선방했다.

DB 원리금보장형, 비보장형의 업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89%, -6.79%를 기록했다. 하나증권만이 비보장형 상품군에서도 0.36%의 수익률을 보이며 유일한 양의 값을 나타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16.17%라는 수익률로 비보장형 상품의 평균성과를 끌어내렸다.

DC형의 경우 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14%, -17.26%로 집계됐다. 특정 사업자가 눈에 띄지 않으며 모두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적립금 유입액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던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률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DB 원리금 비보장형에서만 평균치 대비 4.85%p 웃도는 -1.94%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개 영역에선 평균치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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